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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회계기준 위반 내용을 담은 조치 사전통지서를 회사 측에 전달한 사실을 밝힌 뒤 지난 4일까지 3거래일 동안 26.3% 하락한 바 있다.
이날 주가 반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재차 강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나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이 열리기 전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감리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인 민감한 사안의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개·노출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큰 우려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마치 고의적 분식회계로 최종 결론이 난 것처럼 분위기가 흘러가는 데 대한 반발이다. 회계기준 위반 의혹의 구체적 내용을 외부로 흘리고 있는 주체로 사실상 금감원을 지목한 것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금감원이 지난 1일 사전통지서 발송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사전 공개했다"며 "또한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고의적 분식회계로 잠정 결론 내렸다는 내용, 사전통지서에 기재된 조치 내용 등이 금감원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사화하면서 시장과 투자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금감원이 회사에는 보안에 유의하라며 '입단속'을 시켜놓고 정작 당국은 내용을 선별적으로 언론 등에 공개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선 적극 대응하면 외부감사인에 관한 법률(외감법)상 비밀유지조항에 위반될 가능성이 높고, 대응을 안 하면 마치 의혹을 시인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난처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회사 측은 "금감원이 지난 3일에도 조치 사전통지서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감리위원회 절차에 대해서도 회사 측에 불리한 부분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감리위는 금감원 관계자가 먼저 출석해 조치 내용을 설명한 뒤 제재 대상자가 나중에 입장해 반론을 펼치고 퇴장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감리위에 앞서 '대심제'를 신청했다. 대심제란 법원 재판처럼 검사 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동시에 출석한 상태로 공방을 벌이는 형태다.
한편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사안 자체가 크고 다수가 연관돼 있기 때문에 가장 시장에 (영향을)덜 미치고 선의의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지난 1일 발송 사실을
[신헌철 기자 /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