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집회 시위가 주말을 고비로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경찰과 시위대는 이틀째 밤을 새면서 충돌했고,경찰의 강제진압으로 연행자가 속출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주말 내내 도심에서는 밤샘 촛불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어제(1일) 오후부터 시작된 행렬은 촛불문화제를 일찌감치 마치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촛불행렬에 참여한 인원은 약 3만여명.
어제 저녁 8시를 넘기면서 시민들은 이순신 장군 동상 아래 세종로에서 길을 막아선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전날 경찰의 물대포 사용과 특공대 투입으로 화가 난 시민들은 밧줄을 이용해 전경 버스를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집회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인터뷰 : 정세이 / 촛불집회 참가자
-(언제까지 참여할건가?)"민주주의 될때까지요. 이명박 대통령께서 두손 두발 들 때까진 나와야죠."
인터뷰 : 한현규 / 촛불집회 참가자
-"(시민들은)소통을 원한다. 듣길 원하는데 적어도 목소리로 그 앞에서 외칠 수 있을 때까진 나와야죠."
인터뷰 : 윤범기 / 기자
-"시민들은 이곳 세종로에서 다섯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하며 산발적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경찰은 80개 중대, 7천여 명을 동원해 시위대가 경복궁과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밤새 이어진 시위는 오늘 새벽 4시를 기점으로 경찰의 강제해산과 연행이 시작되면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한편 대전과 광주, 부산, 청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고시 철회와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주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이번 주에도 이틀 간격으로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쇠고기 개방을 둘러싼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상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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