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업종에 대한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잇따라 수주 절벽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저평가 우량주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실적 회복 속도를 감안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대우조선해양이나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두산엔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9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조선 4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현대미포조선·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총 3340억원으로, 지난해(3310억원)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매출액은 지난해 36조9250억원에서 올해 31조1910억원으로 15.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수주를 이끌었던 LNGC 발주 역시 둔해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글로벌 선복량 역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2016년부터 지금까지 발주가 증가해온 점을 감안할 때 발주가 증가하는 추이는 둔해질 가능성이 있어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선 증권사들의 긍정적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주요 조선사들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상황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란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 실적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률은 5.3%로, 조선 4사 평균(0.6%)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2018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0배로, 업종 평균(11배)보다 낮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서만 유진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2곳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두산엔진 역시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올리며 주목하고 있는 조선주다. 두산중공업과의 분할·합병 이후 주가 상승 기대감이 크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1일 거래정지 전까지 두산엔진 주식을 보유하면 분할·합병이 끝나고 두산엔진 0.4740596주와 두산중공업 0.2679522주를 얻게 된다"면서 "현재 두 기업의 주가는 모두 바닥을 지나고 있어 '1+1'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