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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왼쪽)이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증선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 결과 조치안을 상정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금융위원회] |
금융당국과 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7일 증권선물위원회에 출석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공시 위반 등 분식회계 의혹 쟁점에 대해 2015년 당시 오바마케어 확산에 따른 바이오산업의 변화 양상을 설명하고 회계처리 변경이 산업 동향 변화에 따라 불가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증선위에 앞선 감리위원회 대심제에서도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계속 강조하며 프레젠테이션까지 준비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금융감독원이 제기한 문제점들이 바이오산업이라는 큰 틀과 2015년 전후 글로벌 흐름에서 보면 분식회계가 아니라 시장 변화에 맞춘 회계 기준 변경이라는 주장을 내놓은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2014년부터 오바마케어가 본격 시작됐고 2015년 구체화하면서 바이오시밀러산업의 미래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실제 미국은 2014년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면서 의료보험 재정을 고려해 효과는 동등하나 가격은 30% 이상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또 2015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인 FDA가 바이오시밀러 가이던스를 만들었다. 오리지널 제품과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동등성을 입증하는 것으로 미국 내에서 바이오시밀러 생산·판매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신호나 다름없었다. 같은 해 미국은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판매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가 급상승한 데는 자체적인 약품 개발 성과도 있었지만 글로벌 바이오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가 향후 대체 약품으로 주목받게 되는 오바마케어 효과도 있었다"며 "상대적으로 시장이 작은 유럽이 2005년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허가했고,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이 이를 받아들이면 상품 가치와 수요 상승이 불 보듯 뻔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여부를 결정할 증선위는 민간 전문가인 비상임위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김용범 증선위원장(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회의 전 모두발언에서 "이번 안건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며, 자본시장의 존립 근거인 '신뢰'에 의문이 제기돼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증선위는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결정할 수 있는 역사적인 시험대 앞에 서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심의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해관계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균형된 결론을 내리겠다"며 "모든 증선위의 판단과 결정은 객관적 사실관계와 국제회계 기준을 토대로 선입견 없이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 측과 회계법인에 소명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고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 민간위원 3명의 전문성과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증선위는 금감원의 안건보고를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인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