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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80포인트(1.16%) 내린 2376.24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64포인트 오른 2404.68에 강보합 개장했다. 그러나 곧바로 반락하면서 약세장을 지속했다. 올해 지수가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30일(장 중 2399.58) 이후 처음이다.
G2(미국·중국) 간 무역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15억원, 3192억원 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4281억원 매수했다. 프로그램은 44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5일(현지시간) 340억달러 규모의 818개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인상을 다음 달 6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160억달러 규모의 284개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인상은 7월 공청회를 거쳐 발효한다고 알렸다. 이에 중국 상무부 또한 같은 수준의 관세인상 방침을 두 단계에 걸쳐 다음 달 6일과 그 이후 발효하겠다고 맞대응했다.
특히 이번 분쟁은 기술 패권을 둘러싸면서 재점화돼 국내 전기·전자 업종에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해당 업종이 국내 증시를 이끄는 만큼 이날 시장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지수가 빠졌다. 업종별로 코스피 시장에서 전기 전자 업종은 2% 넘게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컴퓨터서비스, 반도체 등 IT 관련 업종들이 3~5%대로 내리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무역분쟁으로 한국과 대만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많이 내렸다"면서 "G2 무역분쟁으로 인한 우려감이 이번주 초까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무역분쟁으로 인한 여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보복적 행태가 전개된다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점차 확산된다"며 "성장률을 낮추고 인플레 압력은 높이는 G2 무역분쟁은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의 다른 행보를 더욱 확대시킬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본의 유출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신흥시장국 통화들의 변동성 확대는 이전보다 커질 개연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경매가 치러지면서 통신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3000원(1.28%) 오른 23만7500원에 마감했다. LG유플러스도 600원(4.48%) 상승한 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도 0.88% 상승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보험, 통신업, 은행 등이 1% 이상 오르며 약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삼성생명, SK텔레콤이 1~2%대의 상승률을 보였고. KB금융, LG생활건강, 신한지주, 현대차, 현대모비스, NAVER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72개 종목이 상승했고 681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99포인트(3.0%) 내린 840.23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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