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3개월 새 상향 조정된 곳은 63개사에 달한다. 이 중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0% 이상 오른 곳은 한국가스공사, SK디앤디, 신세계인터내셔날, GS건설, 금호석유, 삼성SDI, SK하이닉스, 한국항공우주, 현대건설기계 등 총 18개사다. 이들 종목의 2분기 주가 변동을 살펴본 결과 평균 17.5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4.18%)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올 2분기 가장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은 한국가스공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일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60억원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추정치(102억원) 대비 549.9% 급증할 전망이다. 매출액 전망치 또한 4조3624억원에서 4조4504억원으로 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스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작년보다 높은 매출이 기대되는 가운데 유가까지 상승세를 타면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의 수익개선도 기대된다. 이에 힘입어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3개월 새 29.2%나 상승했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 글래드스톤 액화천연가스(GLNG) 운영사에 추가적인 가스 개발을 위해 400만달러를 투자 결정했는데 이는 LNG 생산량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가스공사가 러시아 가스프롬과 남·북·러 PNG 사업 추진 타당성 검토를 위한 공동연구를 논의했다고 알려졌는데 북한에 도시가스 또는 발전용가스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장기 성장성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축전기 제조업체인 삼화콘덴서와 부동산개발업체 SK디앤디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3월 말과 비교해 102.8% 늘어났다. 두 곳 다 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 미만인 중소형주이나 최근 주가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삼화콘덴서는 지난 4월 2일부터 6월 27일까지 주가가 99.1% 급등했는데 지난 21일에는 장중 9만77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SK디앤디 또한 주가가 7.4% 상승했다.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던 건설주 가운데서도 올 2분기 실적개선 기대주가 나왔다. GS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3월 말 1271억원에서 이날 1930억원으로 51.9% 늘어났고 대림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501억원에서 1695억원으로 12.9% 증가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각각 60.2%, 3.7% 상승했는데 최근 남북경협주가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약세로 돌아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밖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금호석유, 호텔신라, 신세계, 삼성SDI, SK하이닉스, 휴켐스, 두산인프라코어 등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0% 이상 상향 조정됐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GS건설 주가가 급등했지만 올해 실적과 수주, 현금흐름 등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 부문에서는 2014년부터 확보한 재정비 수주물량을 기반으로 2019년에도 2만5000가구 이상 주택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부문에서 올해 수익성 높은 플랜트 프로젝트 매출액이 확대되면서 90% 내외의 원가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2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목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사주 일가가 갑질 논란에서 시작해 횡령과 배임, 탈세 혐의까지 받고 있는 한진칼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