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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디딤은 최근 공화춘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국내외에 공화춘 식당을 낼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디딤은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공화춘 법인 인수에도 나설 계획이다.
공화춘은 국내 1호 자장면집으로 유명하다. 공화춘이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자장면을 개발해 팔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 초반이다.
원조 공화춘은 1983년 문을 닫았고, 현재 공화춘(법인명 공화춘 프랜차이즈)은 옛 공화춘 전통을 계승하겠다면서 1990년대 후반 인천 차이나타운에 문을 열었다. 그러나 영역 확장에는 실패해 여전히 인천 차이나타운 한 곳에서만 영업을 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공화춘 프랜차이즈와 디딤 양측이 서로 관심을 보이며 진행됐다. 사업권 계약을 통해 디딤은 한식과 일식, 양식에 이어 중식까지 섭렵하며 포트폴리오 완성도를 높였다.
디딤은 기존에 한정식 백제원, 일식 도쿄하나, 양식 풀사이드228 등을 직영으로 운영해왔다. 공화춘 가세로 비어 있던 중식 자리가 메워지는 셈이다.
최근 디딤의 프랜차이즈 사업 중 하나인 연안식당이 인기를 모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범택 디딤 대표는 "중식 브랜드가 필요해 개발에 나서고 있던 중 120년 전통 중화요리집 공화춘에서 제안이 왔다"며 "100년 넘게 이어져 온 공화춘 명맥을 디딤이 이어나가는 의미"라고 말했다.
디딤은 우선 권리를 확보해 공화춘 직영점을 준비하며 법인 인수 작업에도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회복세에 있는 영업이익이 뒷받침됐다. 2015년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한 디딤은 2016년 두 배가 넘는 5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이 15억원까지 줄어들고, 올해 1분기 약 5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주춤했으나 2분기 약 13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다시 일어섰다.
디딤은 사업권을 활용해 국내를 비롯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 등 해외
디딤은 지금도 신마포갈매기를 미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지에서 조사한 결과 LA 코리아타운에서도 영업이 잘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국내 직영점과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해외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