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은행, 청와대 당국자들이 어제 긴급회동을 갖고 외환을 풀어 환율을 안정시키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환율 안정부터 이루겠다는 것인데 외환보유고만 축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금요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원 40전 급등한 1050원40전을 기록해 2005년 10월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1,100원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어제 모임을 갖고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안정에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문제는 외환보유고를 풀어 환율을 잡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얼마나 시장에서 통하냐는 것.
하루 현물환 거래량이 최고 160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10~20억 달러 개입으로는 전체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투기세력에 허점만 노출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현재 외환보유액이 2천581억 달러로 비교적 넉넉하다고는 하지만 무턱대고 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감독당국은 은행들의 외형확대 경쟁으로 급증한 기업, 가계대출이 경기 위축으로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원리금 상환 동향과 대출 연체율 등에 대한 일제 점검에도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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