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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미래에셋대우는 역대 최대 수익률인 연 25.2%를 내건 ELS 26274호를 30일까지 지점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로, 녹인배리어(원금손실구간)가 60%며, 조기상환 조건도 90%로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다. 이 밖에도 아마존과 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녹인배리어 70%, 연 수익률 20.22%인 ELS를 출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한 달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등 미국 기술주를 담은 ELS를 꾸준히 출시해 왔으나 수익률이 20% 중반대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첫째주에는 아마존·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연 수익률 16~18%로 출시했고, 지난주에는 아마존·넷플릭스·엔비디아를 담은 ELS를 18~20%대로 출시했다.
미국 기술주를 기초로 한 높은 연 수익률의 ELS가 계속 출시되는 것은 최근 나스닥 부진으로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으로 대표되는 미국 기술주가 연 최고점에 비해 절반가량 떨어지면서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경호 미래에셋대우 리테일파생솔루션팀장은 "증권사들은 ELS 발매 후 주가 변동성을 활용한 헤지운용에서 수익을 얻는데, 최근 들어 미국 기술주 하락 폭이 컸다"며 "향후 주가가 크게 움직이면 헤지 운용수익도 증가한다고 판단해 새로 출시하는 ELS 연 수익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연 25% 수익이 가능하게도 상품을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전자상거래 1위 아마존은 2050달러까지 갔던 주가가 최근 1581달러로 떨어졌다. 넷플릭스와 엔비디아의 최근 주가는 연고점 대비 절반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으로 6월 423달러였던 주가가 지금은 261달러로 떨어졌다. 엔비디아 역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4분기 실적 가이던스 때문에 주가가 하락해 9월 292달러였던 주가가 최근 153달러로 떨어졌다.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미국 기술주는 상반기 아마존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70배까지 고속 성장했지만 거시 변수 악화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다만 4차 산업혁명 측면에서 보면 미국 기술주는 여전히 가격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AWS는 시장점유율 1위이며 연 성장률이 40%에 달한다.
엔비디아도 최근 가상화폐 가격 폭락으로 인해 주가가 동반 하락하긴 했지만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고려한다면 장기적 성장성이 여전하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들어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현 수준보다 48% 높은 225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넷플릭스에 대해서는 회원 수 증가 둔화 우려와 디즈니 등 경쟁사 출현에 따라 성장률이 기대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외국 주식 직구 열풍에 대항하기 위해 외국 주식 직접 매수에 비해 ELS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26274호 ELS는 3개월 후 현재 주가 수준 대비 90% 이상이면 조기상환이 가능해 6.3%(연 수익률 25.2%) 수익을 얻는다. 3개월 후 주가가 90%에 못 미치더라도 6개월이나 9개월 후 주가가 최초 가격 대비 90%를 넘으면 연 수익률 25.2%로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조기상환이 안 되더라도 1년 후 주가가 현재 가격보다 오르면 상승분만큼을 수익률로 가져간다. 만약 주가 하락 폭이 40% 이내에 그친다면 하락분의 절댓값만큼을 수익으로 얻는다. 가령 주가가 30% 떨어지면 30% 수익을 갖는 셈이다.
녹인배리어 60% 미만일 때 주가 하락 폭이 40~100%라면 하락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