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강자로 1990년대 말 닷컴버블을 주도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달 말 애플을 제치고 16년 만에 시가총액 1위 기업 타이틀을 되찾았다. 물론 애플의 반등으로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클라우드 중심의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가 MS 기업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MS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전날보다 0.6% 상승한 110.89달러로 마감하면서 시총이 8512억달러(약 946조2000억원)였다. 반면 이날 애플 주가는 0.5% 하락한 178.58달러로 장을 마쳐 시총 8474억달러(약 941조97000억원)로 MS에 시총 1위 자리를 넘겨줬다. 3일 애플이 주가를 회복해 시총 8770억달러(약 974조9600억원)로 1위 자리를 회복했지만, MS는 성공적으로 제2전성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MS는 1997년 말부터 1999년 닷컴버블 정점까지 시총 1위를 차지했다. 2002년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 16년 만에 다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셈이다. MS가 애플 시총을 뛰어넘은 것은 2010년 애플에 따라잡힌 이후 8년 만이다.
이 같은 시총 1위 탈환 배경에는 기업고객을 겨냥한 클라우드 사업이 좋은 성과를 낸 덕분이다. 1990년대 PC 운영체제(OS) 시장 강자였지만, 스마트폰 출현과 함께 PC 시장이 무너지면서 침체기를 맞았다. 그러나 MS는 이를 클라우드로 전부 옮기고 오피스365(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제품), 애저(클라우드 플랫폼) 등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회사를 성장세로 돌려놓았다. 오피스를 비롯한 각종 사무용 소프트웨어(SW),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트인 등도 제공하면서 기업고객 중심의 SW와 서비스로 재도약에 성공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한때 선두 기업이라 하더라도 쇠락한 이후 상장폐지되는 기업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선전"이라며 "지난해 MS는 애플에 이어 가장 많은 현금을 벌어들인 기업이었으며,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