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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주택 공급 부족으로 작년부터 집값이 크게 뛰자 해외 큰손 투자자도 주거용 부동산 투자가 유망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기 침체와 도심 오피스 공실률 확대 추세에 중장기적으로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력이 예전만 못할 것이란 관측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27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GIC는 총사업비 약 2500억원 규모 서울 강북구 수유동 230 일대 '수유역 민간임대주택 개발사업'에 605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출자확약서를 제출했다. 수유동 민간임대주택은 시행사인 SK디앤디가 주도한 개발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자본금 756억원, 대출금 1725억원으로 구성된다. 자본금을 GIC와 SK디앤디가 80대20 비율로 출자하고,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개발 사업비를 조달하는 구조다.
개발사업 주체가 될 리츠(디디아이에스와이230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지난 10월 SK디앤디가 자본금 3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이달 12일 GIC가 부동산 자회사(RECO VALERIAN PRIVATE LIMITED)를 통해 해당 지분을 100% 인수했다. 출자 확약에 대한 일종의 보증금 성격으로 파악된다. 준공 이후 GIC와 SK디앤디의 지분 추가 출자가 이뤄지면 지분율은 80대20이 된다.
공사 기간 약 36개월 동안 자본금은 403억원으로 엠플러스사모투자신탁(군인공제회 펀드)과 SK디앤디가 각각 320억원과 80억원을 출자했다. 대출은 현재 IBK기업은행과 신협중앙회가 선순위로, 미래에셋대우가 후순위로 각각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대주단 구성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수유역 민간임대주택 개발사업은 지하 6층∼지상 23층 규모로 아파트 258가구, 오피스텔 262가구, 도심형생활주택 293가구 등 주거용 813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 주상복합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스카이라운지, 루프톱,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입주자 편의시설이 계획돼 있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1년 완공이 목표다. 시공은 태영건설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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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C는 2000년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3500억원)를 시작으로 2004년 강남파이낸스센터(9300억원), 2015년 신도림디큐브시티(2650억원), 2016년 동탄A·B블록물류센터(6500억원), 2017년 대구신세계백화점(8000억원) 등 국내 업무·상업용 부동산에 가장 많이 투자해온 해외 기관이다. 올 들어서도 지난 5월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을 4180억원에 인수했다. 누적 투자액이 5조원에 육박한다.
GIC가 이번에 주거용 부동산에 눈을 돌린 이유는 서울의 아파트 부족과 오피스 과잉이란 수급 상황을 보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구조상 한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비주거용에서 주거용으로의 포트폴리오 변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GIC 사정에 정통한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GIC가 국내 주거용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투자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계국부펀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