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과 임금피크제 등을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어온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8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지난 2000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에 총파업이다.
노사는 전날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성과급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심야협상을 시도했지만 간극을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
노조는 예정대로 이날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1만명이 넘는 조합원이 동참할 것으로 봤다. 국민은행 전체 조합원은 휴직자 등을 포함해 1만4000여 명이다.
사측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총파업 참여인원은 5500여 명"이라면서 "전 직원 대비 파업 직원비율은 35% 수준이며 전 조합원 대비로는 41%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은 전국 1058개 영업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다만 영업점에서 일부업무가 제한돼 고객 불편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이에 영업점 규모와 접근 편의성을 고려해 서울 145개, 수도권 126개, 지방 140개 등 지역별 거점점포 411곳을 비상 운영한다. 나머지 영업점도 개점하지만 최소 인원이 근무한다. 아울러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ATM 정상운영 등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측은 "일부 업무제한, 객장혼잡, 대기시간 증가 등을 대비해 전국 411개 영업점을 거점점포로 지정해 운영 중에 있다"며 "일부차질이 우려되는 업무는 인근 거점 영업점으로 안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잔금대출 등은 파업 전날 업무를 보도록 고객에게 안내했고 불가피한 경우 거점점포 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업점에서 일부 제한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는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이다.
이날 영업시간 중 자동화기기 및 창구 거래에서 발생하는 금융거래수수료는 모두 면제된다. 타행송금수수료 등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창구
이날 파업은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이지만 노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3월 말까지 단기 파업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이 예정돼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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