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카드사들이 마케팅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31일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수익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설에는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을 하겠지만, 올해 추석 때는 마케팅 자체를 올스톱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설 연휴 이벤트 규모를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요식·쇼핑·여행 업종에서 3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마이신한포인트 1만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동일하게 진행하지만 이번에는 인원 한도를 제한했다. 지난해에는 요건에 맞으면 혜택을 다 줬지만 올해는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만 주기로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는 절반이지만 실질적 내용을 뜯어보면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자사 카드를 이용해 할인점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상품권이나 현장 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를 예년과 비슷하게 진행한다. 그 대신 이벤트 응모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주는 경품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20%가량 줄였다. 또 온라인쇼핑 등 무이자 할부 규모도 축소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도 삼성카드처럼 마케팅 비용 규모를 20~30% 줄였다. 올해도 백화점·마트·슈퍼마켓 등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주거나 상품권을 증정하지만 추첨을 통한 경품 제공 행사는 없앴다. 지난해에는 행사 응모 고객 중에서 추첨을 통해 세뱃돈 100만원을 주는 등 3만3330명에게 크고 작은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에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지만 전체적인 비용을 10~20% 줄였다. 비씨카드는 올해 마트나 슈퍼에서 구매 시 할인해주거나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만 한다.
하나카드는 올해 설에 유통점과 함께하는 별도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 대신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면세점 할인 혜택과 제주항공 3만원 할인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카드는 다양한 유통 가맹점들과 설 판촉 행사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롯데마트·롯데슈퍼 등 그룹 계열사와 공동 판촉 행사, 자체 운영 쇼핑몰, 모바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