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자들은 다음달 27일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돼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 후보는 197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장 등 경제·금융 분야 요직을 거쳤다. 김대중정부 초기인 1998년부터 이듬해 6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재정경제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1997년 외환위기 직후 혼란을 수습했다.
그는 스스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01년 기업전략 컨설팅회사 KorEI를 설립해 운영하며 민관 싱크탱크 역할을 자처했다. 앞서 SC제일은행, 부산은행, 삼성화재 등 금융사와 에쓰오일, LG, KT&G 등 다양한 기업에서 사외이사를 맡았다.
IMM PE 측은 "이 후보는 경제·경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체 주주의 의사를 공정하게 대변하고 신한지주 사외이사 직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신한금융은 전날 IMM PE와 약 7500억원 규모로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 유상증자 인수 계약을 했다. 이 계약과 자본시장법에 따라 IMM PE는 향후 신한금융의 전략적·재무적 파트너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IMM PE의 신한금융 지분은 약 3.7%에 달한다.
대한민국 금융사의 굴곡진 사건들을 직접 겪었던 변 후보도 신한금융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그는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요직을 꿰차며 2005년까지 28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재직 시기에 그가 관여했던 외환은행 론스타 매각, 현대차그룹 계열사 채무 탕감이 논란에 휩싸이며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지만 두 사건 모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의 고초를 지켜본 공직사회에선 '논란 있는 사안에는 손대지 않는다'는 의미로 '변양호 신드롬'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그러나 정작 변 후보는 퇴임 후 외국계 펀드로부터 국내 유망 기업의 인수·합병(M&A)을 방어하기 위한 토종 사모펀드를 설립하는 등 자본시장 분야에서 활동을 계속해왔다.
허 후보는 '한국계 대체투자 1세대'로 불리는 글로벌 IB 전문가다. 앞서 JP모건, HSBC 등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IB 분야 임원으로 일한 것은 물론이고 홍콩 중앙은행이자 국부펀드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에서 대체투자부문 최고투자책임자로 7년 넘게 재직했다.
성 후보는 세계국제법협회 한국 회장, 대한국제법학회장 등을 지낸 국제법 분야 전문가다. 4년 동안 신한카드 사외이사를 지내 신한금융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한금융 사외이사로 활동한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국장은 KB국민은행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겨가면서 지난해 12월 중도 사임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신한금융지
위 행장은 다음달 26일 이임식을 하고 신한은행 고문으로 활동할 전망이다.
이날 이사회 운영위원회는 신한금융그룹 리스크관리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임근 상무(CRO)를 부사장보로 승진시키고 임기 2년으로 재선임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