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두산건설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유상증자 청약에서 315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3050억원 규모 참여했으며, 소액주주의 증자 참여는 100억원 규모로 전체 증자 규모 대비 0.2%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청약률은 75%로 집계됐다.
이번에 진행된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목표 금액은 약 4200억원이었다. 총 발행 주식 수는 3억3466만1354주이며, 주당 발행가액은 1255원이다. 이 중 20%(6693만2270주)는 우리사주조합 청약 물량으로 배정됐으며,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 청약 물량으로 80%(2억6772만9084주)가 배정됐다. 구주주 청약 규모는 약 3360억원이며, 우리사주 규모는 약 840억원이다. 이번 증자로 3150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연결기준)은 552.5%에서 267%로 낮아지게 된다.
이번 유증에서 소액주주의 청약률이 미달된 원인으로는 주가 급락을 꼽을 수 있다. 앞서 두산건설이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난 2월 14일 이후 두산건설 주가는 발표 전날인 13일 종가 1900원에서 8일 종가 1275원으로 32.8% 하락했다.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낮아지면서 신주 청약을 통한 차익 실현에 대한 기대가 낮아져 기존 주주들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두산중공업 등 최대주주 지분율은 73.38%에서 88.89%로 늘어난다. 이번 증자로 지분이 90%가 넘지 않아 주식분산요건 조항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향후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규정상 소액주주 지분이 10%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이번 유증 청약률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으나 두산건설 재무구조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에 확보한 3150억원을 기반으로 비용 절감 등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더해 올해 1분기 임직원 희망퇴직을 실시해 고정비 축소에 나섰다. 그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이 7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한편 이날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는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되면서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 두산중공업은 총 8500만주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주당 발행가액은 5550원이다. 모집총액은 4717억원으로 우리사주조합 20%(1700만주), 구주주 청약 80%(6800만주)로 진행된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