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경제학에서 기업 분석은 기업의 혁신 활동 등 '경영'이란 변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지 생산 요소만을 잘 다루면 이윤 극대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가정하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2018년 노벨 경제학상에 혁신성장을 기초로 한 내재성장 모형으로 경제 발전의 메커니즘을 설명한 폴 로머 뉴욕대 교수가 선정됐다. 그는 기업의 변화와 경제 성장은 분리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미국 경제의 혁신성장 중심인 실리콘밸리를 예로 들었다.
올해 기획재정부는 8대 혁신 사업에 총 3조5000억원의 재정 투자를 발표했다. 자율주행, 친환경 미래자동차, 드론, 에너지 신사업, 바이오헬스,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핀테크 등이 그것이다. 금융위원회도 총 225조원을 혁신기업에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혁신성장을 위한 정부 정책과 자본 축적은 어느 정도 준비된 것 같다.
경제 성장을 이끄는 혁신성장 기업이란 무엇인가.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교수는 새로운 시장 창조, 편의성 제공, 값싼 제품 등을 제시하는 기업을 '파괴적 혁신 기업'으로 정의하고, '신시장 파괴형' '로엔드 파괴형'으로 구분한 바 있다.
신시장 파괴형 기업은 미개척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애플의 아이폰을 들 수 있고, 로엔드 파괴형은 기존 시장에 존재하는 제품을 비슷한 품질의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층을 확대하는 유니클로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렇게 시장을 장악한 혁신기업은 기존 시장의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존속적 혁신' 활동을 지속한다.
애플, 아마존, 구글, 테슬라 등 혁신성장 기업이 즐비한 나스닥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유통·제조업의 역학관계 변화를 목격한 뒤 아마존을 높게 평가하면서 '아직도 저렴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도 이러한 혁신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 간에 주가수익률과 밸류에이션 차별화가 일어나고 있다. 몇 년간 보여준 바이오테크 회사들의 높은 주가 상승률이 그러한 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전통적 투자 방법 외에 기업들의 연구개발(R&D) 비용 추이, 신규 비즈니스의 매출 증가 속도, 사업 관련 특허 수, 신
개인투자자들은 연말정산 혜택과 코스닥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는 코스닥벤처펀드에 투자를 권한다. 개인연금, 퇴직연금 상품 가운데 4차 산업펀드나 혁신성장펀드 등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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