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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밀안전진단 용역이 발주돼 재건축이 본궤도에 오른 서울 마포구 소재 `성산시영아파트`. |
23일 서울시와 재건축 관계자 등에 따르면 마포구는 지난 17일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역 수행업체를 선발하기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해당 용역사업은 착수일로부터 90일이며 용역 기초금액으로는 약 2억9620만원이 책정됐다. 33개동 3710가구로 이뤄진 성산시영아파트는 1986년 입주해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겼다. 단지는 2016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정밀안전진단 절차를 앞두고 정부의 규제 강화로 1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재건축 추진 재개에 대한 조합원들의 높은 의지가 반영돼 이번 정밀안전진단이 적극 추진됐다. 당초 안전진단 예치비용을 두고 마포구와 대립하는 등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2억9000만원대 금액으로 최종 용역 발주를 마쳤다.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안전진단 규제 강화 이전엔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아도 재건축이 가능했지만 규제 강화로 이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거쳐야 한다. 구조안정성 비중이 50%로 높아지고 주거환경 비중이 15%로 축소된 점도 특징이다. 조합은 용역업체가 수행한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본 후 재건축 절차를 밟아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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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밀안전진단 문턱을 1년 넘게 넘지 못하고 있는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는 이번 소식이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단지별 재건축을 추진 중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최근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주민 모금 활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1~3단지가 임대주택 확대 조건부 종상향 논의를 서울시와 진행 중이어서 주민들은 고무된 분위기다. 한 목동 주민은 "앞이 보이지 않던 재건축 추진에서 최근 들어 조금씩 희망이 보이고 있다"며 "일단 목전에 둔 정밀안전진단 절차를 넘는 것이 주민들의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강남·강북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재건축이 느리지만 진전하는 것은 '서울 불패'에 대한 주민들 확신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서울시 내 아파트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믿음과 두꺼운 대기수요층 때문에 당장은 어렵더라도 재건축이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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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고액자산가 4명 중 3명은 여전히 서울시 내 부동산이 성공확률이 높은 투자상품이라고 여기고 있는 셈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금이나 안전진단 규제 강화 등 재건축·재개발의 속도 조절을 위한 다양한 정책은 단기간엔 효과를 보는 것 같아도 중·장기적으론 파급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서울 불패는 사실상 투자자들에게 이젠 공식으로
'투자가 유망한 부동산 상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체의 40%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를 꼽았고 기존 신축 아파트가 23%로 뒤를 이었다. 시일이 좀 더 걸리고 더디더라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수익률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는 의미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