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코스피·코스닥시장에 공모 절차를 거쳐 7월 들어 신규 상장한 곳은 에이에프더블류, 펌테코리아, 아이스크림에듀, 세틀뱅크, 플리토 등 9개(스팩 제외)사지만 이중 60%가 넘는 6곳이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지난 11일 상장한 에듀테크 업체 아이스크림에듀는 새내기 종목에서도 공모가 대비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이다. 당초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는 599개 기관이 몰려 125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희망밴드 내 1만59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그러나 상장 첫날 26.41% 하락한 데 이어 이날 8530원으로 주저앉으면서 공모가 대비 46% 이상 급락해 주가 반토막 신세다.
이외에도 세틀뱅크(28.72%↓), 에이에프더블류(26.88%↓),에이스토리(19.58%↓) 세경하이테크(4.71%↓) 등이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기업 모두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 흥행을 나타냈으나 시장 악화와 고평가된 밸류에이션의 부담을 넘지 못하고 주가 하락이라는 쓴맛을 본 셈이다.
펌텍코리아의 경우 상장에 앞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경쟁률이 기대에 못 미치고 올해 IPO 신규사 중 유일하게 일반 청약에서 미달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 이어 주가 또한 30%이상 빠지면서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나타내지 못했다. 회사는 상장 10일 만에 대규모 무상증자(1주당 5.5862507주 신주 배정)를 결정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특화된 윌링스나 공모주 청약에서 126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대모(엔지니어링), 사업모델 특례성장 1호인 플리토는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타타히타치, 현대건설기계 등 글로벌 대기업을 이미 고객사로 확보하고 인도 시장에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탄탄한 성장기반을 닦은 대모의 경우 공모가(5200원) 대비 53.84%나 상승하면서 새내기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어 정부의 새만금 태양광발전 사업 등 굵직한 호재에 힘입어 태양광 인버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윌링스는 공모가(1만2500원) 대비 35.2%나 올랐고 인공지능(AI) 기반 언어데이터 사업 모델을 보유한 플리토는 4차산업 시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고 공모주 청약에서도 710.7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흥행 조짐을 보였다. 그 결과 공모가(2만6000원)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인 23.84%를 기록하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주관 업무를 따내기 위해 증권사들이 무리하게 기업 가치를 부풀리는 경향이 있는데 예비상장사 입장에서는 자사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애초에 공모가 자체가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증시 상황은 안좋은데 공모가 마저 높으니 결국 발목을 잡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한국바이오젠, 슈프리마아이디를 시작으로 2일 덕산테코피아, 5일 코윈테크, 7일 그린플러스, 8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반적으로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규 상장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경우, 기업 실적 등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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