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펀드 돋보기 /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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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베트남 주식형 펀드는 평균 3.56% 올라 주요국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나은 성과를 보였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될 때마다 대체 생산지로 베트남의 지리적 이점이 부각되면서 베트남 동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증시도 다른 신흥국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는 1조원이 넘는 규모로 베트남 펀드 중에선 가장 규모가 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사무소 현지 리서치를 활용해 톱다운(Top-down)식 접근과 보텀업(Bottom-up)식 접근을 병행한다. 현지 리서치팀은 베트남 시장 투자 경력이 평균 7년 이상인 연구원들로 구성돼 있다.
주요 투자 종목은 내수 소비주와 인프라스트럭처주, 금융주다. 201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08%를 기록한 베트남은 중산층도 빠르게 두꺼워지고 있다. 중산층 소비 증가로 직접적 수혜를 얻을 수 있는 종목인 내수주 비중이 높다. 제로인에 따르면 빈그룹 부동산(Vinhomes)이 8.8%로 펀드 내 비중이 가장 높으며, 빈그룹 유통(Bincom)이 7.91%로 그다음이다. 베트남 최대 식품기업인 마산그룹 투자 비중도 6%가량 된다.
여기에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의 투자와 수혜가 집중되는 섹터의 대표 종목을 편입한다. 베트남 석유가스공사, 호아팟그룹 등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이 전통적인 현금 경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우량 국영 및 민간 은행도 투자 대상이다. 베트남외환은행(JSC Bank for Foreign Trade)과 베트남투자은행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베트남 증시를 대표하는 VN30 종목을 우선 편입하면서 시가총액 100위 이내 기업 중에서도 리서치를 통해 선택적으로 편입한다. 종목 선정 시에는 기업 탐방과 리서치 검증 등 모니터링을 거친다. 외국인 투자 한도가 소진돼 투자가 제한된 우량주는 외국인 투자 한도 확대 시 추가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머징 시장 특성을 감안해 거시경제 지표와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주식형 펀드이기 때문에 90% 수준의 주식 편입 비율을 원칙으로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10% 내외의 단계적 비중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펀드 일부를 현금과 국내 채권으로 담고 있다.
이 펀드는 베트남 동화 환율 변화에 대해 헤지하는 유형, 헤지하지 않고 환오픈하는 언헤지형 두 가지가 있다. 펀드 규모는 헤지형이 8532억원으로, 언헤지형 1588억원보다 규모 면에서 훨씬 앞서지만 수익률은 뒤진다. 올해 들어 베트남 동화가 한국 원화에 비해 계속 강세를 나타내면서 언헤지형 수익률이 올라간 것이다.
연초 이후 성과를 보면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 언헤지형은 12.55%로, 헤지형 4.84%를 훨씬 앞섰을 뿐만 아니라 줄곧 벤치마크도 능가했다. 환헤지 비용과 베트남 동화
펀드 보수는 선취수수료 1%인 A클래스는 1.828%이며, 선취수수료가 없는 C클래스는 2.428%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