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중남미 펀드 11개의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0.34%에 불과했다. 중남미 펀드에 투자해도 수익을 거의 누리기 힘든 수준이 된 것이다. 이는 글로벌 주요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남미 펀드는 최근 급격히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 1개월 기준 평균 수익률은 -10.29%였고, 최근 일주일 평균 수익률도 -3.57%였다. 중남미 펀드는 브라질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인데, 브라질 펀드 9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도 -10.33%였다. 이런 가운데 29일(현지시간)에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B-'에서 '선택적 디폴트(SD)'로 강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연구원은 "신흥국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출을 주 단위로 살펴보면 최근 순유출로 전환했다"며 "신흥국 채권형 펀드는 채권 수익률과 환율 플레이가 핵심인데 아르헨티나는 말할 것도 없고, 브라질 헤알화를 비롯해 신흥국 환율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브라질 헤알화 변동성이 아르헨티나,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다음으로 높아 매도해야 할 국가로 언급하기도 했다. 또 NH투자증권은 신흥국 주식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어 정치적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신흥시장에 대한 비중 축소를 권유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주요국 가운데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브라질도 상위 10개국 안에 들어가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전년보다 유가 수준이 낮아 원자재 수출국 시장에 좋지 않은 환경이라는 우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