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자산 중 4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한일 무역갈등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분산 효과'를 극대화하는 투자법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33개 EMP 펀드 설정액은 총 3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472억원이 순유출되는 가운데에서도 EMP 펀드로는 849억원이 순유입됐다.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4.8%로 -5.06%를 기록한 국내 주식형 펀드를 10%포인트 가까이 앞서고 있다.
EMP는 펀드매니저가 유망한 ETF를 골라 담기 때문에 시장 성과 대비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 EMP 펀드를 운용하는 차동호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 ETF운용팀 팀장은 "ETF를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가져가기 때문에 ETF 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해 안정적인 성과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ETF를 직접 골라 투자하기 어려운 개인에게 적합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역량이 뛰어난 개인투자자는 개별 ETF를 사고팔면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투자자는 EMP를 통해 ETF를 선별해 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TF의 장점을 누리면서 하나의 ETF에 '몰빵'해 손해를 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EMP는 해외형과 국내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 안에서 또 4차 산업혁명 관련 EMP, 아시아 ETF를 골라 담는 EMP 등 테마별 투자가 가능하다. EMP 중에서는 해외투자 상품의 수익률이 높은데, 국내 증시 부진으로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이 일제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