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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62포인트(0.46%) 오른 2080.3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 기간 상승폭은 5.83%다. 2000에 미치지 못했던 코스피는 2100선을 노크하는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 4월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데 이어 최장기간 상승세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 각각 1010억원, 9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이 2191억원 규모로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한국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3.04%, 3.12% 상승한 4만9150원, 8만2700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전기 주가도 각각 4.11%, 4.02% 올랐다.
최근 한국 증시를 흔든 대외 변수로는 크게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움직임과 한일 무역갈등 등이 지목된다. 코스피를 2000선 아래로 떨어트린 요인이기도 하다.
먼저 미국과 중국이 10월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자 시장에서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양국 갈등이 더욱 격해지지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갈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완화하기 위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책에 나섰다는 점도 한국 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무역협상에서 스몰 딜을 시사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방향이 명확히 드러나는 시기는 아니지만 최악의 결과인 무역협상 취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 요인"이라고 밝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통화와 재정 양측에서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선 데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를 보였다"며 "중국 부양책이 실물경제지표 상승으로 이어져야 신흥국 증시가 추가 반등 탄력을 얻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에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18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낮추며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FOMC 결과를 기다리던 코스피 역시 안도감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었다"며 "기존 예상대로 금리가 내려가며 애매한 불확실성이 긍정적으로 제거된 것이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또 "외국인 매수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집중됐다"며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다지고 올라온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코스피가 상승세를 유지해온 만큼 향후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거래일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5069억원, 105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비해 기관은 1조569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여전히 국내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 제조업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며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정희영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