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가 자사의 신약 후보물질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공시를 내면서 이 종목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지분 취득 사실을 공시한 신라젠도 임상 지속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코스닥의 주요 신약 개발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헬릭스미스와 신라젠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신약 개발업체 에이치엘비는 전 거래일 대비 25.6% 올랐다.
증권가에선 그동안 연이은 악재로 주가가 급락했던 주요 바이오 업체들이 신약 임상 지속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주가를 일부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이날 개장 전 "'엔젠시스'(VM202-DPN)가 미국에서 실시한 임상 3-1B상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는 내용의 공시를 올렸다.
엔젠시스는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헬릭스미스 측은 "이번 3-1B상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별도의 임상시험 계획서 승인 과정을 거친 독립적인 두번째 임상 3상"이라며 "임상 시험 결과 주평가와 부평가 지표인 12개월 안정성과 유효성 지표 모두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달 17일 장중 한때 20만4100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같은 달 23일 해당 후보물질의 임상 3-1상 과정에서 일부 환자가 위약(플라시보)과 약물을 혼용했을 가능성이 발견됐다며 결과 발표를 연기했다. 이같은 발표 이후 주가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이다가 이달 7일 임상 기대감이 살아나며 상한가를 기록, 9만원대를 넘겼다. 그러나 지난달 20만원 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바이오 관련 악재는 이제 나올만큼 다 나왔고 이번 헬릭스미스 공시를 통해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임상 지속 여부에 의문 부호가 켜졌던 신라젠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반등세다. 일각에선 외국인의 지분 대량 매입으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내린다.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4일 신라젠 지분 5.01%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의 임상 결과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바이오주 투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SMO)서 발표한 항암 신약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 결과가 베스트 오브 에스모(best of ESMO)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베스트 오브 에스모'로 오르려면 이 학회에 제출된 3000여편 중 가장 뛰어나고 주목을 받을만한 내용을 해당 논문이 담아야 한다.
이처럼 신약 개발 업체들은 주가가 급등했지만 주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일호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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