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헤지펀드 수탁액 1위인 라임자산운용이 이달 초 사모채권이 편입된 펀드 환매를 연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메자닌이 주로 편입된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에 환매 중단된 펀드 설정액이 62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 운용사뿐 아니라 업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환매 중단은 펀드가 편입한 코스닥 시장 기업들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주가 하락에 따라 유동화가 어려워지면서 펀드 환매 대금을 마련하지 못한 데 대한 조치다. 라임자산운용뿐만 아니라 다수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메자닌 자산을 편입한 펀드를 출시한 상황에서 사모펀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라임자산운용은 대체투자펀드 가운데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 FI D-1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자(子)펀드의 환매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달 초 '라임 Top2 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3개 펀드에 대한 274억원 규모 상환금 지급 연기에 이어 두 번째 환매 중단 사태다.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 모펀드 두 개를 합한 설정액은 1조2000억원이다. 이번에 환매가 연기된 펀드는 이들 펀드의 자펀드로 개방형(가입과 환매가 자유로운 유형)이 4400억원, 폐쇄형이 1800억원이다. 모펀드 1조2000억원 중 일부는 만기가 아직 많이 남은 자펀드에 재간접으로 들어가 있어 환매 중단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라임자산운용은 현재로선 6200억원에 대해서만 환매 중단을 하기로 했다.
이번 환매 중단은 특히 지난번 환매 연기처럼 만기가 돌아온 펀드 한두 개에 대해 일시적으로 환매를 미루는 것이 아니라 '펀드런'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다수 펀드를 대상으로 삼았다. 라임은 지난 7월 '펀드 돌려막기'나 '고위험 메자닌 자산 편입'에 대한 의혹이 일어난 이후 지속적으로 펀드 환매 요청이 있었지만 그동안 쌓아온 유동성을 활용해 환매에 응해 왔다. 그러나 10월이 되자 채권 만기가 돌아와 원금을 회수하는 속도보다 자금 유출 속도가 더 빨라지자 환매 연기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다 메자닌 자산의 유동화가 쉽지 않은 상태에서 환매 요청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되자 아예 환매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라임 측은 환매
[김제림 기자 /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