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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이 높아지고 긴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많은 국가에서 좌파 정당이 승리했다. 2016년에는 시리아 난민 유입으로 촉발된 '이민 문제'가 선거를 지배했다. 2000년 이후 주요 선진국에서 중산층이 몰락한 원인이 외국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기존 정치에 대한 혐오'가 더해지면서 유럽에서는 극우파가 약진했고,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향후 세계경제의 향방을 결정 지을 2020년 미국 대선의 화두는 무엇일까. 민주당의 좌파 후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심화되고 있는 '미국 내 부의 불평등' 이슈를 화두로 제시했다. 최근 상영된 영화 '조커'의 메시지와 유사하다. 칠레를 비롯해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으로 번지는 전 세계 반정부 폭력 시위는 불평등에 성난 민심을 대변하며, 전 세계적인 대형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불평등 이슈가 내년 미국 대선에서도 중요한 화두가 될 수 있을까. 미국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로 낮은 상황에서 현재 미국인은 '조커'의 배경인 1970년대 뉴욕 브롱크스와 최근 칠레 상황으로부터 상당한 거리를 느끼고 있는 듯하다.
지난여름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미국인의 관심사는 경제 문제(11%)나 헬스케어(16%)가 아닌, 멕시코 장벽을 비롯한 이민 문제(19%)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라는 화두가 여전히 미국인의 속마음에 근접해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올해 주요 선진국 선거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5월 유럽의회에서 극우파의 약진이, 10월 캐나다 총선에서는 캐나다 우선주의를 외치는 우파 진영에 대한 높은 지지가, 11월 스페인 총선에서는 극우파가 약진하면서 끝났다. 선진국에서는 2016년에 이어 올해도 불평등과 복지보다 여전히 자국 우선주의와 이민에 대한 거부감이 부각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역시 휘발성 높은 정치적 화두다. 민주당은 1단계 타결이 재선을 위해 국익을 저버린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