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 마곡지구 일대에 들어서는 LG아트센터 공사 현장. 2007년부터 총 사업비 6조6134억원을 들여 조성된 마곡지구는 스마트시티 선도지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한주형 기자] |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한 로봇 솔루션 전문 기업 로보티즈 건물에서 만난 장수영 로보티즈 이사는 이같이 강조했다. 1999년 설립된 로보티즈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서비스 로봇을 제작하는 강소기업으로, 지난해 6월 마곡지구에 입주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상장하고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억2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하고 있다. 장 이사는 "자율주행택배도 서울시로부터 리빙랩 사업의 일환으로 1억원가량 자금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이라며 "혁신적인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마곡지구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마곡지구가 단순히 대기업·강소기업의 연구개발(R&D) 단지에서 벗어나 시민과 기업이 같이 융합되는 복합적인 '스마트시티'로 변모하고 있다.
4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마곡지구는 산업단지, MICE, 마곡광장 및 마곡식물원으로 이어지는 스마트시티로 꾸며질 전망이다. 가령 마곡식물원엔 휴대용 스마트팔찌가 비치돼 어린이들이 해당 팔찌를 끼면 부모를 잃어도 바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스마트 미아 방지 서비스다. 이 밖에도 식물원에 출입자가 많으면 출입자 수를 제한하는 무인계수 시스템,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이 도입된다. 공원 이용자에게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알림 서비스가 실시되고,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곧바로 음이온 안개분수가 나오는 '스마트포그' 시스템도 구축된다.
다시 말해 사물인터넷(IoT)과 각종 에너지, 방범, 교통, 조명 기술 등을 결합해 이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스마트시티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마곡지구를 스마트시티 선도지역으로 탈바꿈시켜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 개발도상국에 수출하는 신성장동력을 만들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SH공사는 오는 9일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2019 서울 마곡 국제콘퍼런스'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 |
↑ 자율주행하는 배송로봇. [사진 제공 = 로보티즈] |
SH공사에 따르면 마곡지구 내에만 현재 LG, 롯데, 이랜드, 에쓰오일을 비롯한 74개사가 입주해 있다. 입주 인력만 2만9000여 명에 달한다. 분야별로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들이 즐비하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선 KTNF(서버 개발 기업), 생명공학(BT) 분야에선 웰스바이오(의약품·의료기기 제조 업체) 등이 입주해 있다. 나노기술 전문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도 최근 입주했다. 김 사장은 "마곡산업단지를 대기업·강소·창업기업이 상생하는 건전한 산업 생태계로 조성하고, 산학연 협력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들어 '글로벌 R&D 산업의 중심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입주 기업도 전반적으로 마곡지구에 만족하는 편이다. 로보티즈의 경우 마곡지구가 공항과 가까워 해외 바이어와 접촉하기 용이하고 여의도와도 가까워 투자금을 모집하는 데 타 지역에 비해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마곡지구에 입주하면 각종 건물 취득세가 면제되며 토지 매입비도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