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 초고층을 허용하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에 강북 주민들이 상대적인 차별을 받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남뉴타운 주민들은 바로 강 건너인 압구정동은 50층이 되고, 한남동은 10층도 안되느냐며 서울시를 찾아가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보도에 민성욱 기자입니다.
【 기자 】
"강남과 강북을 차별 말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주민 100여 명이 머리띠를 두르고, 피켓을 들고, 서울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입니다.
주민들은 한강 건너 강남은 50층 높이의 아파트 건축을 허용하면서 한남뉴타운에는 왜 허용이 안 되느냐며 따져 물었습니다.
▶ 인터뷰 : 민일선 / 한남동 주민
- "우리가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고 다른 강남이랑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우리가 층수를 높여서 개발해 달라는 것이죠. 원주민이 쫓겨나는 개발은 원하지 않아요."
이번 사태의 발단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9일 한강변 압구정동과 반포동 등에 초고층 아파트를 허용해주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한남재정비촉진지구'에 묶여 지난 6년간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아온 한남뉴타운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겁니다.
하지만, 한남동 주민들의 부러움을 사는 압구정 주민들은 정작 서울시의 정책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압구정 주민들은 서울시안에 대해 기부채납 비율 25%는 더 낮춰야 하고, 용적률도 더 높여 80층은 되어야 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압구정동 부동산
- "아녀요. 환영하지는 않고요. 오히려 더 높은 층을 원하시고 계시고, 대부분 (기부채납 비율은) 6∼7%라고 용적률은 300%라고 거의 확정이 됐다고 알고 계셔서… "
▶ 스탠딩 : 민성욱 / 기자
- "한강변을 디자인하겠다는 서울시의 정책이 강북과 강남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한 채 주민들의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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