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올 4분기 펀드 판매사 이동제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증권주가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재로만 받아들이기에는 짚어봐야 할 점이 많습니다.
오상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 4분기 중 도입될 전망인 펀드 판매사 이동제도는 펀드 가입자가 환매 비용 부담없이 다른 판매사로 갈아탈 수 있게 한 제도입니다.
수수료나 서비스 수준에 따라 소비자가 판매사를 옮길 수 있어 펀드 판매사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증권주들은 금융당국의 이 같은 발표 이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발표 다음날인 어제 증권업종은 4% 가까이 급등하며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점포가 많은 은행은 접근성이 높아 증권사보다 펀드 가입 고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도입되면 펀드 수수료나 복합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이 시작되면서 증권사가 더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승주 /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은행의 펀드판매가 증권사보다 많은데 투자자들이 은행에서 증권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돼서 증권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이 같은 소식이 앞으로도 증권업종에 호재로만 작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펀드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판매사 이동제 시행은 판매사 간 경쟁을 부추겨 판매보수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세중 /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 "정부정책 측면에서도 소비자를 보호하는 뜻에서 펀드 관련 총보수를 낮추는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책이 증권사에 유리하게만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이 때문에 이번 소식으로 증권업종에 관심을 뒀다면 성급하게 증권주를 사들이기보다는 펀드 시장 활성화 여부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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