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 OST 콘서트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콘서트 티켓이 5분 만에 매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암표가 성행해 R석 기준 9만 9천원이었던 공연 가격이 20만원까지 뛰기도 했다.
하지만 공연의 퀄리티는 9만 9천원에 훨씬 못 미쳤다는 평가다.
우선, 가장 중요한 공연시작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이 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시크릿 가든’ 마지막 회 촬영이 지연되는 바람에 공연 입장시간도 늦어졌다. 이에 관객들은 영하 10도의 추위에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입장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 공연 기획사는 추운 날씨 탓에 예민해진 관객들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관객들이 출입구로 막무가내 돌진해 사고가 날 위험이 다분했으며 공연장 내 정리에도 미흡함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불어 콘서트에서 가장 중요한 음향이 좋지 않아 관객들의 집중력을 흐렸다. 반주에 비해 가수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 공연장내 가수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으며 그러다 보니 가수들은 반주가 잘 들리지 않아 박자를 놓치는 일이 허다했다.
가장 문제가 됐던 점은 ‘시크릿 가든’ 콘서트가 한류스타 배우 현빈과 윤상현의 팬미팅이 아닌 콘서트라는 점을 망각한 것에 있다. 당초 예정된 공연시작 시간을 지키지 못한 상태에서 윤상현과 현빈이 등장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나 보니 관객들에게 제대로 된 볼거리를 제공해 주지 못했고 진행 미숙으로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윤상현과 현빈이 촬영 차 무대에서 내려오자 관객들의 집중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실력파 보컬 그룹 포맨이 OST 삽입곡 ‘이유’를 부르며 등장해도 관객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포맨 역시 평소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아쉬운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신인가수 미(美)가 ‘히어 아이 엠’(Here I am)과 ‘못해’를 연이어 불렀으며 Bois의 ‘상처만’, 베베 미뇽(Bebe Mignon)의 ‘한 여자’, 요아리(Yoari) 의 ‘나타나’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에는 가수 백지영이 등장해 ‘그남자’를 열창했다. 백지영은 “자신도 ‘시크릿 가든’의 열렬한 팬이다”라고 밝혀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으나 허사였다. 포맨이 ‘뭐해’를 부른 후 다시 등장한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를 끝으로 ‘시크릿 가든’ OST 콘서트는 끝났다.
처음 9만 9천원이라는 가격이 공개됐을 때 제작사는 “가격에 맞는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허무함을 토로하고 있다.
관객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시크릿 가든 영상회에 다녀온 느낌이다” “이 걸 보려고 10만원을 낸 게 아닌데..” 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최근 제작사는 1차 공연의 매진사례에 이어 “2차 공연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드라마의 인기를 등에 업고 공연을 기획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드라마에만 의존해 어부지리 식으로 진행되는 공연에 또 다시 10만원을 쓸 만큼 어리석지 않다. 대중들이 더 이상의 무임승차는 “노땡큐”라고 말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류창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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