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이 중국의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지만, 당국의 대책은 미온적입니다.
자칫 아리랑이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가 고국, 한국에 바치는 연기에 썼던 음악 '오마주 투 코리아'.
아리랑을 편곡한 곡으로 그만큼 아리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음악입니다.
그러나 아리랑은 가야금과 씨름 등 조선족의 전통풍습과 함께 중국의 국가문화유산으로 편입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아리랑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을 밝혔지만 정작 아리랑은 우리 무형문화재로도 지정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연갑 / 한민족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 "(유네스코 목록 등재) 요건 중에 자국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더 지정되기가 쉽다는 거죠. 우리는 아리랑을 무형문화재로 지정을 안 했으니까요."
2005년, 이미 한복과 조선족의 전통혼례 등을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중국.
지난 2009년에는 조선족의 농악무를 국가 무형유산에 올리고서 유네스코 목록에까지 등재했습니다.
그러나 관계 당국은 아직도 뾰족한 대응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화재청 관계자
- "법에는 종목과 보유자를 함께 인정하게 돼 있는데 아리랑은 누구를 보유자로 지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있어서 어려움이 있어요. 법 개정이 필요해요."
문화부 역시 위기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정병국 / 문화부장관
- "아리랑 전체 범주에서 (연변에서 부르는) 아리랑은 하나의 아류인데 그것만으로 등재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죠. 저는 결국 문제가 안 될 거라고 확신을 합니다."
한국의 이미지와 정서를 대표하는 '아리랑'.
당국의 방치 속에 '중국의 아리랑'으로 빼앗기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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