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비에 지친 마음을 공연과 전시로 달래보시는 건 어떨까요?
주말 볼만한 문화가 소식, 오상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연극 : 청춘, 18대 1]
1945년, 해방을 두어 달 앞둔 일본 도쿄.
서로 다른 이유로 일본에 살던 젊은 한국인들이 댄스홀 폭파사건에 참여합니다.
오로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역사가 기억하지 못하는 독립운동가가 된 이들.
댄스홀 폭파를 앞두고도 이에 굴하지 않고 추는 춤은, 운명에 물러서지 않는 젊은이들의 용기를 보여줍니다.
[강영길 사진전]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길게 뻗어 있는 대나무 한두 그루.
대나무에서 인간의 고독과 혼돈을 포착하는 작가 강영길 작품입니다.
▶ 인터뷰 : 강영길 / 사진작가
- "(존재가) 시간을 견디는 것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된 작업이기 때문에…여백이 주는 여운으로 바라보는 분들에게는 생각할 수 있는 코드로 작용하기를 바랍니다."
붉은 넥타이를 맨 푸른 수영장 속 인물에는 시각적인 강렬함과 함께 존재와 소멸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담았습니다.
[뮤지컬 : 폴링 포 이브]
사랑에 빠지는 태초의 인간 아담과 이브.
성경의 창세기 부분을 빌어왔지만, 얼른 사과를 베어 문 이브와 달리 아담은 신의 명령 앞에서 머뭇댑니다.
먼저 세상에 던져진 이브와 사과 먹기를 결정해야 하는 아담이 진짜 세상과 사랑, 천국의 의미를 배우는 과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연극 : 쉬반의 신발]
여배우 한 명이 나와 26켤레의 신발과 함께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명품 운동화부터 슬리퍼까지 성장배경이 완전히 다른 의인화된 신발들과, 서로 다른 10대가 호감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모노드라마로 그렸습니다.
영국 국립극장이 청소년 관객을 위해 만든 작품을 한국 상황에 맞게 재해석했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art5@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