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도심 속 고궁이 밤마다 시끌벅적합니다.
궁궐 전체가 첨단 미디어아트의 장으로 변신했기 때문인데요.
서주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고풍스런 덕수궁에 가을 밤이 깊어갑니다.
어둠을 밝히는 현란한 불빛이 옛 정전을 태우는 듯합니다.
서까래가 무너져 내리고 불길에 휩싸인 영상은 조선의 모진 역사를 대변합니다.
중화전이 첨단 미디어아트의 화폭으로 변신해 화려한 아트쇼를 펼칩니다.
▶ 인터뷰 : 류재하 / 작가
- "문화재를 살아있는 문화재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그래서 영상설치 작품으로 개념을 잡아서 시도하게 된 겁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관객들은 휘황찬란한 예술 쇼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최혜림 / 서울 목동
- "원래 고궁에 잘 안 다니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런 기회 때문에 고궁에 와서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은 것 같고요. 좀 색다르네요."
LED 조명으로 대형 눈물 방울을 표현한 작품은 선조가 승하했던 석어당을 환하게 비춥니다.
덕홍전에는 울퉁불퉁한 크롬 의자들이 놓여져 우리의 굴곡된 역사를 보여줍니다.
조명과 설치 미술로우리 민족사를 대변한 '덕수궁 프로젝트'는 오는 12월 2일까지 계속됩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김동욱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