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목소리로 80년대 소녀 팬들의 가슴을 울린 발라드계의 대부 이문세.
그는 요즘 5만 관객과 만날 공연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세월이 갈수록 향수를 더해가는 가수 이문세의 30년 노래 인생철학과 소감을 들어본다.
Q. 공연 타이틀 '대한민국 이문세'로 정한 이유?
A. 6월 1일입니다. 단 하루만 하는데 제 일생일대에 가장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아주 큰 공연장에서 합니다. 공연 타이틀 '대한민국 이문세'는 5만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대한민국의 뜨거운 심장과 음악을 통해서 함께 교류해보자는 뜻입니다.
Q. 관객과 소통하는 나름의 비법이 있다면?
A. 관객들을 공연에 몰입시키는, 즉 저와 관객들이 밀고당기기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준비한 것만 후루룩 하고, '감동 받으려면 받고, 재미있으려면 재미있으세요'가 아니라 그때 그때마다 밀고당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이문세 공연 단골 게스트 '싸이' 이번에도?
A. 싸이가 제 공연에 느닷없는 게스트로 와주고 빛내주고 그랬거든요. '6월 1일 공연 때도 혹시 한국에 있으면 와서 멋있게 빛내주지!'라고 문자를 보냈죠. 그런데 바로 전화가 왔어요. '형 이제, 제 위상이 달라졌잖아요'라고 하더라고요. 세계적인 스타로 인정해달라는 얘기죠.(웃음)
Q. 가수 김장훈에게 소개팅 주선, 왜?
A. 누군가에게 매진하고 몰두할 때는 이 친구가 굉장히 좋거든요. 정작 본인 스스로에 대한 것들이 해소돼야 하는데 그게 뭘까, 돈도 아니었고, 무슨 명예도 아니었고, 사랑하는 여자여야 된다였어요. 그래서 최근에 제가 소개팅을 한번 해준 적이 있어요. (그럼 어떻게 됐나요?) 서로 연락을 안 한대요. 여자는 굉장히 자존심 상해했고요, 저한테도 연락이 안 옵니다.(웃음)
Q. '음악적 동반자' 작곡가 고 이영훈과의 기억?
A. 자기는 하늘에 올라가서 멋진 음악을 만들어놓고 있을 테니까 편안하게 살다가 오세요, 마지막 나눈 대화가 그랬어요. 저는 그게 그냥 슬픈 얘기로만 생각했는데, 세월이 지나고 나니까 5년 동안 몇 곡이나 써놨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도 가끔 이렇게 하늘을 보며 '좋은 곡 좀 만들고 있나? 요즘 악상이 떠오르나?' 이렇게 혼자 얘기를 합니다.
Q. 음악 인생 30년 뒤를 돌아보면?
A. 음악도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가정에서는 가장으로서 많은 경험을 해서 정말 여한이 없는 저의 음악 인생 30년을 살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이로 따지면 저도 80세 정도의 그런 인생의 어떤 깊이를 느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이해완 기자 / parasa@mbn.co.kr ]
진행: 김종철 문화부장
영상취재: 김정훈·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정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