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폭력이 사회적으로 큰 골칫거리인데요.
이러한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서주영 기잡니다.
【 기자 】
딱 붙는 셔츠와 핫팬츠를 입은 여성들이 소극장 무대에 잇따라 등장합니다.
어설픈 리듬체조와 몸을 사리지 않는 레슬링은 섹시함을 강조합니다.
지조와 절개의 상징인 춘향을 현대 남성들이 원하는 시선에 빗대 발칙하게 표현합니다.
▶ 인터뷰 : 박현지 / '열녀춘향' 강인한 춘향 역
- "기본적으로는 춘향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남성의 시선으로서 바라보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 욕망 자체가 그 안에 녹아져있다라는 설정하에서…."
바이올린 연주자를 훔쳐보는 남성들의 모습과 농염한 포즈로 고추전을 만드는 장면은 성상품화를 직접적으로 풍자합니다.
남녀 관객 모두 즐거운 표정이지만, 작품에 대한 시선은 조금 다릅니다.
▶ 인터뷰 : 정영신 / 서울 성산동
- "(너무) 노골적이지도 않고 아주 재미있게 잘 표현해낸 것 같아요."
▶ 인터뷰 : 이해림 / 서울 서초동
- "남녀 간의 성관계를 주제로 했던 것 자체가 파격적이었어요."
무대에서 펼치는 고전의 비틀기가 성상품화라는 사회문제에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취재 : 김동욱 VJ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