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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예보사업자로 시작해 지금은 ‘날씨 경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케이웨더(주) 김동식 대표. 그는 처음 날씨 정보를 유료화 하는 것부터 시작해, 현재 날씨를 컨설팅과 결합해 기상 산업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 정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전환을 바꾸는 것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말하는데... 고정관념을 깨고 그가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MBN ‘정완진의 The CEO’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Q.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면?
친구들과 사이도 좋고 인기도 많아 반장을 항상 도맡아 하던 아이었습니다. 책임감도 강했고요.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경영자’를 꿈꾸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또 책상 위에 ‘사장 김동식’이라는 이름이 적힌 명패를 놓기도 하고 일기장에는 사장이 된 제 모습을 상상해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부족한 과목인 수학과 과학을 밤새 공부하는 오기로 꽉 찬 아이이기도 했습니다.
Q. 대학시절은 어떠셨나요?
한양대 공대에 들어갔는데 처음엔 유학을 갈까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유학을 만류하셨고 그 후로 저를 각종 대학원 실험과 연구 등에 참여시키면서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저도 열심히 공부했고요. 덕분에 전체 수석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MIT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도 꽤나 머리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MIT에는 말 그대로 천재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고 이곳의 학생들 대부분은 교수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이 속에서 저는 ‘내 꿈은 경영자였는데..’라는 어떤 회의감 같은 것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Q. 경영자의 길을 가야겠다고 다시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MIT에서는 학생들이 교수님 연구에 참여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는데 모든 교수님의 총애를 받던 친구가 있었어요. 교수라는 안정적인 직업이 보장 된 그런 친구였는데 글쎄 돌연 게임 회사에 취직했다는 소문이 들리더라고요. 어찌된 일인지 친구를 찾아가 물었는데 친구가 한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승부를 보고 싶다.”라고 하더라고요. 순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뭘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원래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경영자의 길을 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Q. 경영자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일단 경험을 쌓기 위해 컨설팅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신규 사업과 통신 사업을 컨설팅 해주는 일을 했는데 대부분이 경영학과 출신이었던 컨설팅 회사에서 공대를 나온 저는 상대적으로 유리했습니다. 그 이유는 숫자에 강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통계를 내 보다 더 정확하고 세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아이템을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Q. 날씨 정보 제공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업 아이템을 알아보는데 아버지께서 그 사실을 아시고는 저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민간예보사업제도’가 뭔지 아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기존엔 기상청에서만 받던 날씨 관련 정보를 이제 민간인들도 사업자를 내서 날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였습니다. 기상청을 통해 알 수 없는 세세한 날씨 정보를 사람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빠른 시장 선점을 위해 누구보다 먼저 사업자 신청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최초 ‘민간예보사업자’가 됐습니다.
Q. 사업 시작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있다면?
먼저 직원들을 모집하고 기상청으로 데이터를 받아 영업을 시작했는데 시작부터가 위기였습니다. 아무도 날씨 정보를 유료로 사지 않으려고 했던 겁니다. 기상청을 통해 날씨는 무료로 알 수 있다는 인식이 너무도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날씨 정보를 누가 돈을 주고 사냐는 식이었죠. 그래서 날씨 정보와 각 기업에 맞는 맞춤별 경영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구해서 날씨 정보와 컨설팅을 결합한 ‘날씨 경영 정보’를 만들어 영업에 나섰습니다.
Q. 날씨 경영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처음엔 날씨는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 날씨로 보는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가는 기업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날씨를 미리 예측하고 작업이나 장사를 하면 그에 따른 손해를 줄이고 또 이익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영업했고 고객들도 처음엔 반신반의 했지만 그 효과를 경험하고는 아주 만족스러워했습니다. 날씨를 미리 알고 작업을 조율하고 또 날씨에 따라 판매가 높고 낮은 상품들을 분류하니 손해는 줄고 이익은 늘어났습니다.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은 점차 변하기 시작했고 사업도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Q. 사업하면서 가장 큰 위기를 떠올려 본다면?
아무래도 사업 초기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직원을 모집할 때에도 ‘날씨를 판다’라는 인식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같이 사업을 하지 않으려고 했고요. 영업을 할 때도 ‘날씨 정보를 유료로 받아보세요.’라는 말에 만나주기는커녕 문대박대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봉이 김선달’이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고요.(웃음)
Q. 위기 극복은 어떻게?
전국을 떠돌며 영업했습니다. 기업에 맞게 맞춤별 정보 제공은 물론이거니와 사후 서비스, 전산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도 직접 했습니다. 또 영업인지 강의인지 모를 정도로 사람들에게 ‘날씨 경영’에 대해 설명하느라 아주 애를 먹었습니다. 그렇게 약 3년이라는 시간을 흘려보냈고 어느 순간부턴가 점차 성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찾기 시작한 거죠.
Q. 날씨 정보 경영 외에 하신 일이 있다면?
더 자세한 날씨를 제공하기 위해 동 단위의 날씨를 알 수 있고, 또 실시간으로 날씨를 알 수 있는 기계를 자체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공대를 나왔기 때문에 기계를 만지는 일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부품들을 사와 조립해 날씨를 더 세분화해서 알 수 있는 기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기계로 지금은 예보도 하고 있고 전문 예보관들도 회사로 영입해 보다 정확한 일기 예보를
Q.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우리나라 기상 산업이 사실 뒤쳐진 편이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약 7위정도 수준인데 앞으로 우리나라 기상 산업을 위해 힘쓰고 싶습니다. 날씨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하지만 꼭 이를 널리 알리고 싶고요. 후발주자들을 위해 얼마든지 저의 노하우를 알리도록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