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민주당 김영환 의원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셨습니까.
▶ 조금 전에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과 전화 인터뷰 하는 것을 같이 들으셨는데 국정조사가 이렇게 지지부진 한 것은 야당이 억지주장해서 라는 말씀이세요.
-유일호 대변인의 김기춘 실장의 문제와 관련해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면 청와대 대변인을 하셔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당은 여당 나름대로 의회에 있기 때문에 여당의 입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국정조사 경우에 있어서도 일방적으로 국정을 두둔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입법부의 입장에서 국정원이 잘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따끔하게 꾸짖는 자세가 필요하고요. 그런데 지금 여당은 그런 본분을 잊어버리고 청와대 대변인 내지는 대통령의 사수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국정조사의 난맥을 가져오는 것은 진실을 규명하고 국정원의 개혁을 만들어내면서 이것을 다음 국정으로 연결하려고 하는 생각보단 당파적인 이해라고 할까, 정권적인 이해를 도모하려고 하다 보니까 국정조사의 파행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 새누리당에선 민주당이 국정조사와 관련해서 하나씩 하나씩 요구를 한다, 이른바 살라미전술이라는 얘기까지 나와요. ‘왜 이렇게 하느냐, 언제까지 받아줘야 되느냐’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결론적으로 지금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국회를 열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를 열어야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국회를 열어서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하고 그런 것을 먼저 하는 과정 속에서 증인 채택 문제를 추후에 합의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 국정조사는 법이 있어서 법을 고쳐야 기한이 연장된다는 말씀이시죠? 그래서 그것을 위해 국회를 열어야 된다? 그렇다면 지금 서울광장에 나가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다시 다 국회로 들어가는 겁니까?
-그런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원 포인트 국회를 열어서..정기 국회가 9월에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역구 현안을 챙기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야당은 지금 현재 시청 앞 또는 광장에 가 있고 촛불에 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회를 열어서.. 우리가 다뤄야 될 일이 산적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야당이 지금 다뤄야 되는 좋은 호재들이 너무 많습니다. 4대강 있죠, 개성공단 문제도 있고 전력 대란이 있고, 적조 녹조로 황토를 뿌리는 난리난 문제가 있고, 경찰이 내연녀를 죽여서 시체를 유기한 사건이 어떻게 경찰서장 한 명만 책임지는 문제가 되겠습니까, 국가의 기강이 무너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또 국정원장이 정상회담 회의록을 까는 나라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선거개입 못지않은 이런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창조경제 한다고 하지만 창조경제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산적해 있는 정책적인 과제가 많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광장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국회를 원 포인트로 여는 것뿐만 아니라 상당시간 상임위를 열고 여러 가지 현안들을 해야 되고요.
▶ 지금 나가 있는 분들의 고생이 심하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그런 것은 감수하고 가 있는 거고요.
▶ 그래서 김한길 대표나 전병헌 원내대표도 강경파가 아니라서 그렇게 나갈 일이 아닌데 당 내 강경파 때문에 끌려 다닌다는 비판이 있어요. 사실관계가 어떻습니까?
-그런 일이라면 제가 나서서 쓴 소리를 해야 되는 처지이고 장기 집회 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에 서야 할 텐데요. 제가 객관적으로 볼 때 지금 현재 이 국면은 여당에 내몰렸다 생각하지 당 내 강경파들이 끌고 간다 해서 끌려가는 지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야당이 주장하는 국정조사는 어찌됐든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한 거 아니겠습니까. 크든 작든, 대선의 당략에 영향을 주었느냐 안 주었느냐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사과를 받아낼 뿐만 아니라 국정원의 개혁으로 연결하려고 하는 것은 야당의 합당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계속 물 타기가 되고 늦어지고..
▶ 그래서 지금 내몰린 상태다?
-지도부는 지금 내몰린 상태에 있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 조금 전 유일호 대변인은 황우여 대표의 3자 회동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던데요. 만약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 황우여 대표의 3자 회동이 이루어지면서 대통령이나 여당 입장에선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분위기 조성이 되면 말씀하신대로 다시 국회로 가서 진짜 다뤄야 될 민생을 챙기는 국면으로 정상화 될 수 있다?
-그렇습니다. 그것이 야당을 국회로 끌어들이는데 중요한 전기나 분위기가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 민주당의 입장에선 3자 회동도 받아들이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청와대가 이것에 대해 묵묵부답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어제 전격적인 비서실장 인선이 있었죠. 대통령께서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국정원의 문제는 국회가 알아서 할 문제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식당에서 음식을 잘못 먹고 식중독이 생겨서 항의하니까 식당대표가 주방장이 잘못한 거니까 주방장한테 물어보라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원은 대통령의 직속기관이고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한 문제에 관해서 대통령이 ‘앞으로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내가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 확고부동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고 얘기하면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무슨 제 발 저린 것처럼 여당이 반응을 보여선 안 되고 대통령께서도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전향적인 생각을 가져주시는 게 좋고요. 야당 대표는 아침저녁으로 만나도 됩니다. 그런다고 해서 국민들에 대통령의 권위가 떨어지고 대통령이 뭔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지금 정기국회를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입법이 야당의 협조 없인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여야가 상생해서 정국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김한길 대표나 전병헌 대표 같이 합리적이고 온당한 지도부를 만나기 참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께서도 역지사지해야 하고요. 제가 볼 땐 지금 야당이 상당히 유연하다고 생각합니다. 3자 회담 문제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야당이 먼저 만나겠다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선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말씀 들어보니까 예산을 앞두고 있고 각종 민생을 앞두고 있으니까 정부가 야당 지도부를 찾아가서 설명해야 될 상황이군요?
-거꾸로 말씀드리면 우리 야당도 초조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정기국회라고 하는 큰 결전을 앞두고 있고 그 이니셔티브를 야당이 쥐고 있습니다. 입법과 정책에 대해서. 그리고 전두환 문제부터 시작해서 4대강 비리와 비자금이 쏟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원전을 비리 위에 세우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원전 르네상스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야당은 전선을 넓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정의 난맥, 혼미한 정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야당의 운동장을 넓게 쓰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어제 있었던 2차 인선에 대해 야당에서 비판이 있는 것 같아요.
-김기춘 실장이 제일 중심인데 저는 의정을 같이 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온건하고 합리적이고 능력과 경륜이 있고 지도력이 있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퇴행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적인 퇴행이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통합에 저해되는 인사를 하는 듯한 인상을 갖게 됩니다. 지역적으로도 너무 경남 편중의 인사가 이루어졌고요. 이제 대통령께서 국민통합과 지역통합을 생각도 안하는 듯한 그런 인상을 우리가 받게 되죠. 그리고 저렇게 되면 김기춘 연배나 경륜이나 능력으로 볼 때 국무총리가 법적으로 한참 후배가 될 것이고요. 비서실은 물론이고. 대통령이 벌써 아버님과 정치를 하신 분이 아닙니까. 그러니까 부통령이 하나 나오셨구나.. 비서실장보단 밖에 계시면서 정치 고문을 하시면 좋을 연배와 경륜을 가진 분인데 보기에 따라서 야당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염장 지르는 일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여야관계, 남북관계, 국민과의 소통관계에 있어서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국민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김기춘 실장께서 이미 임명을 받으셨으니까 국민들께 성명을 한 번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유신문제에 대해서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때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초원복집 사건 때 내가 잘못 실수했지만 국민통합, 지역화합을 위해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 그래서 김기춘 실장에 저런 면이 있었나. 이제 나라와 국가를 위해서 기여할 마지막 기회 아니겠습니까. 강경파가 득세해서 잘 된 나라도 없고 그런 정당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강경파라는 인식을 버리고 남북화해를 위해서 앞장서 주시고 여야 협의를 위해서 노력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기춘 비서실장의 개인적 역량은 탁월하지만 뭔가 역사에 거꾸로 가는 퇴행적인 느낌이 있다는 대목이고 그 점을 본인이 나서서 국민 앞에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부담을 드리게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실장이 청와대에 앉아 유신 체제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역사를 그런 방향으로 이해하고 그렇게 가고 있다는 생각을 국민들이 갖게 된다면 얼마나 대통령에 대해서 부담을 드리는 일이 되겠습니까. 이제 그런 것들을 다 씻고 그것은 과거의 일이었고 잘못된 일이었지만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박준
-적재적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이정현 홍보수석이 정무수석으로 가는 것이 맞다 생각하고요. 김기춘 실장, 이정현 수석이 있기 때문에 정무수석은 이 분이 하면 된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적재적소는 아니라고 생각하죠.
▶ 알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