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을 이른바 주사파 운동을 했던 분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이종철 청년지식인 포럼 스토리 K 대표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 이 대표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 이 대표님도 주사파 활동을 하셨던 경험이 있으신가 봐요?
-그렇습니다.
▶ 언제 하셨습니까?
-1996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회장을 했고 그 전후에 대학교 학생 운동을 하면서 활동을 했었습니다.
▶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회장시절에?
-네.
▶ 고려대학교가 주사파의 활동이 상당히 활발했던 대학이죠?
-그렇게들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 이 대표님은 이석기 의원을 개인적으로 알거나 보신 적이 있으세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닙니다.
▶ 경기동부연합이 이 사건의 실체고 몸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 경기동부연합에 대해서 아십니까?
-알고 있습니다.
▶ 설명 좀 해주세요. 어떤 조직입니까?
-지금 이야기 하는데 있어서 경기동부연합을 주되게 놓는 것은 정확한 대상 분석은 아니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경기동부연합은 대학생 조직으로 한국대학 총학생회 연합이라고 한총련이라고 알려진 조직이 있는데 이 조직이 경기도 인천 지역을 경인총련이라고 불렀거든요. 경인총련에 경기동부조직을 경기동부연합이라고 불러서 경기동부연합은 대학생들의 대중 조직 중에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비밀결사조직으로서 접근한다고 했을 땐 정확한 대상 분석은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죠.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민족민주혁명당이라고 하는 지하조직의 경기 남부 위원회라고 하는 지부 조직이 실체라고 얘기해야죠.
▶ 실체가 있는 조직이군요?
-네.
▶ 보도에 의하면 경기동부연합이 어느 다른 조직보다 조직적 규율이 강하고 단단하다고 분석하던데요.
-경기동부연합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학생 조직의 하부조직으로서도 특성을 보였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그리고 일반 시민사회의 단체들과 같이 묶어서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의 경기동부지역의 지부로서도 경기동부연합이라고 불렸는데 물론 거기에는 대학생 조직, 경기동부연합도 포함이 되고요. 그런 경기동부연합조직이 상당히 조직적으로 탄탄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이 대표님 설명에 따르면 십 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조직이네요?
-경기동부연합이 대중적으로는 해체를 했죠.
▶ 공개적으로는 해체를 했고?
-네. 전국연합이라고 하는 조직이 해체를 하면서 한국사회진보연대라고 하는 새로운 단체로 나아갔는데 그때 당시에 해체를 일단..겉으로 드러나기엔 해체를 한 거죠.
▶ 어제 국정원의 이석기 의원실 압수수색을 몸으로 막아내지 않았습니까. 예전에 운동을 할 때는 당연한 방어였는데 정치를 하는데 계속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보세요?
-이석기 의원이 드러낼 수 없는 게 있으면 방어를 해야죠. 정치에 갔지만 일반 정치인하고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운동할 때처럼 운동권들이 하듯이 방어를 하고 민첩하고 필사적으로 움직여야 하죠. 이런 상황에서.
▶ 국정원과 검찰은 내란음모혐의를 적용하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 혐의의 근거가 되는 것이 이석기 의원의 발언 중에 보면 ‘총기를 준비해라, 주요시설을 타격해야 된다.’ 이런 등등의 발언이 있었다고 알려졌는데 이런 얘기는 주사파들이 모이면 늘 하는 얘기입니까? 아니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여러 가지 각도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주사파 활동가들이 술자리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조직적인 문제, 보안의 문제가 됐을 때는 철저히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되고요. 그리고 현재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이석기 의원이 의장으로 모임을 주재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해 안 되는 것이 대단히 허술한 상태에서 보안 적으로 크게 구멍이 난, 그런 문제가 되는 거죠. 그런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고. 물론 비밀결사모임에서 이런 이야길 할 수 있는데 이런 이야길 강연 형식으로 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보안 적으로 의외인 측면이 있습니다.
▶ 주사파 활동하실 때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시고 그러셨어요?
-물론 그랬죠.
▶ 아주 사적인 자리에선 이런저런 이야길 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나 130명이나 모인 공식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보안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 같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네.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운동 조직의 보안 개념으로 보면 대단히 허술했다. 그래서 제가 볼 때 이석기 의원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면 지상으로 나오지 말았어야 하는데 나와서 대단히 정치적으로 미숙함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보입니다.
▶ 경기동부연합, 통진당, 종북세력 이라는 말들이 있잖아요. 조금씩 다른 맥락이 있을 텐데 어떻게 관계를 정리하면 될까요?
-경기동부연합은 그렇게 많이 알려져서 그렇게 쓰이고 있는데요. 1990년대 남한 최대의 비밀결사조직이었던 민족민주혁명당이라고 하는 북한과 직접 연관된 일종의 간첩조직이 있었던 거고요. 그 조직의 지부로서 경기 남부위원회가 있었던 겁니다. 그 경기 남부위원회가 지역적으로 중첩이 되기 때문에 대중조직으로 알려진 경기동부연합과 지금 혼선이 빚어지는 상태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은 주사파 중심의 혁명가 활동가들이 주도를 해서 합법정당으로 건설한, 지난 총선 시기에 재야인사와 다른 정당과 연대해서 민주노동당이 중심이 되어서 탄생했던 정당이죠.
▶ 종북파는 범위가 넓지 않나요?
-네. 통합진보당, 그러니까 경기동부연합이라고 한다면 경기동부연합이 종북 세력으로 치환되어도 무방하다 보고요. 통합진보당은 종북 세력이 주도하는 정당이다. 통합진보당의 당원 전체를 종북 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은 세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 같고요. 종북 세력이 주도하는 정당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죠.
▶ 종북 세력에 경기동부연합이 주도하는 또는 통합진보당이 주도하는 세력도 있지만 다른 종북 세력들도 있습니까?
-종북 세력 안에서 여러 가지 파벌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대남사업을 할 때 한 조직만 움직이진 않거든요. 그동안 많은 조직의 실체가 드러났듯이 그런 조직들을 개별적으로 손을 대서 공작을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그런 종북 세력 안에서도 서로 조직적 계통을 달리하는 파벌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 경기동부연합은 여러 종북 세력 중에 하나다?
-네. 이석기가 주도하고 있는 경기동부연합 세력이 지금 통합진보당 안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우리나라는 정당정치를 중심으로 해서 민주주의 정치를 하고 있는데요. 정당의 설립요건에 도척 된다고 해서 통진당을 해체해야 된다는 얘기들이 있잖아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나 문제가 되는 몇 사람들은 사법처리과정을 밟으면 되는 건데 그것과 별도로 통진당의 해체는 어떻게 보십니까?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정당으로서 존속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제가 생각할 때 통합진보당은 스스로 해체하는 게 맞다 생각하고요. 헌법적인 기준을 봐서라도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가 헌법적인 문제를 가지고 통합진보당이 해체되면 이것이 큰 쟁점이 되고 문제가 되잖아요. 그런 것을 비춰보면 그다지 실익이 될 것 같지 않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이 해체한다고 해서 종북 세력이 그렇게 크게 타격을 받을까요? 종북 세력은 또 정당을 만들 텐데. 그렇기 때문에 통합진보당의 해체가 종북 세력과 관련된 결정적인 문제라고 보긴 어렵고요. 지금 현재 통합진보당의 전임조직이 민주노동당 아닙니까. 이런 식으로
▶ 종북 세력의 몸체를 고민해야지 그 중에 하나이면서 공개된 통진당이 그렇게 핵심적은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말씀이시네요?
-네. 틀,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얘기입니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