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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특허권과 지식재산권을 보유,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등 화려한 발명 이력을 지닌 여성 CEO가 있습니다. 바로 제이엠그린의 이정미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를 발굴해 우리 생활에 유용한 제품으로 만들어내며 사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남다른 발명 실력을 드러내며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가득 찬 그녀의 이야기를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에서 직접 들어봤습니다.
충남 예산의 한 시골 마을,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그녀는 형제들 중에서도 단연 당차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그런 호기심은 그녀가 성인이 된 후, 서울행을 택하는 것에도 한 몫 했습니다.
“형제가 많아 대학에 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고 취업을 해야 했어요. 대학을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좌절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큰 세상으로 나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뻤습니다. 그리고 작은 중소기업에 들어가 직장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다니던 회사를 나와 남편의 사업을 돕습니다. 작은 가방하청업체를 꾸려가며 생활해 나갔지만 공장은 얼마 가지 않아 작동을 멈춥니다. 동남아의 인력이 급부상하면서 남편의 공장에 더 이상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당연히 공장은 문을 닫게 됩니다.
“당시 충격으로 귀향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에 꿩 사업이 눈에 들어왔고 마침 산을 가지고 있던 지인에게 부탁해 산을 개간, 꿩 농장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폭우로 인해 꺼병이가 모두 죽어버렸고 다시 사업을 접게 되었습니다.”
사업으로 계속된 실패를 하자 이정미 대표는 다시 도시로 올라와 생계를 위해 공장에 다니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이정미 대표는 통풍이 되지 않는 브래지어로 인해 답답함을 느낍니다. 불편함을 느낀 그녀는 브래지어 구조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그 구조를 들여다봅니다.
“공기가 통하는 구멍도, 땀이 배출될 수 있는 구멍조차 없었습니다. ‘차라리 공기가 통하는 구멍이 있는 패드를 만들어 브래지어에 넣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툴지만 바람이 잘 통하는 원단을 이용해 통풍 구멍을 낸 브래지어 패드를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변리사를 찾아가 아이디어 상품화 가능성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기쁘게도 희소성 있는 아이디어와 쉬운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출원에 대한 가능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정미 대표는 특허를 신청, 약 5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마침내 특허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특허를 취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한국전력 직원을 만납니다. 그로부터 ‘까치들이 나뭇가지나 철사 등으로 둥지를 지어 합선사고가 잦아 피해가 막심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사람들의 불편함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던 이정미 대표는 또 다시 발명에 나섭니다. 그리고 까치에 대한 연구부터 시작해 조류학자들을 만나 자문을 구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새들이 싫어하는 대역의 초음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그런 다음 그 초음파를 이용한 기기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특허를 신청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초음파조류퇴치기’를 내놓기 위해서는 성능 인증을 반드시 거쳐야 했는데 그 비용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결국 저는 그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쉽게 두 번의 사업을 접었지만 그 대신 발명에 대해 자신감이 붙은 이정미 대표. 그녀는 나만의 사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 발굴에 나서는 한편, 살림을 하면서도 아이디어가 될 만한 것들을 생각하며 일상생활에서도 발명에 대한 끈을 놓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요리를 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냉동실에 얼려놓은 다진 마늘을 꺼내 요리에 쓰려고 했는데 상온에 놓아두니 녹으면서 서로 달라붙는 바람에 쓰기가 힘들었습니다. 번거롭고 불편함을 참을 수 없던 그때, 생활 속의 불편함이나 주부들이 겪는 불편함을 제품화로 시키면 사업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정미 대표는 간편하면서도 손쉽게 양념을 덜어 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합니다. 그렇게 양념을 넣어보고 얼려보는 실험 끝에 떠올린 방법은 냉동실에 들어가는 얼음 틀이었습니다.
육각형으로 홈이 깊게 파여 있고 작은 반찬통을 여러 개 붙여 놓은 듯한 형태의 얼음 틀은 반찬을 넣기에도 용이했습니다. 이정미 대표는 그 얼음 틀을 기본으로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며 제품을 구상합니다. 양념 조절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계량스푼을 이용해 정확한 눈금을 표시하고, 주된 소비자층인 여성들의 손 크기에 맞춰 사이즈도 제작하고, 내용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누르는 기능까지 설계합니다.
하지만 이 누르는 기능이 문제였습니다. 쉽게 누르기 위해서는 말랑말랑한 재질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때 이정미 대표는 빨아먹는 아이스크림을 떠올립니다. 이정미 대표는 곧바로 그 아이스크림 통을 만드는 재질이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폴리에틸렌이었습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말랑말랑한 재질은 물론, 음식물에 색깔이 배지 않았습니다.”
성능을 확인한 이정미 대표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생활용품 전시회에 참석,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합니다. 그렇게 상품화에 대한 확신을 얻은 그녀는 한 업체와 계약을 맺은 후 마침내 제품 제작을 마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제품 개발이 끝나는 동시에 ‘제이엠그린’이라는 회사를 차리고, 알알마다 잘 빠지는 특성을 살려 제품 이름을 ‘알알이쏙’으로 짓습니다.
제품이 완성되자 이정미 대표는 제품 홍보에 힘을 기울입니다. 온라인 홍보를 위해서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HIT 500’이라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체험단을 모집합니다. 그런 한편, 오프라인 홍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청 ’구매상담‘을 이용해 오프라인 판매처 관계자들을 만나며 입점을 요청합니다.
“체험단이 후기를 올리자 사람들의 호기심이 증폭되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올라간 인지도에 힘입어 롯데마트나 홈플러스 등에 입점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내친 김에 이정미 대표는 기존에 출시된 사이즈 이외에 4개의 사이즈를 추가로 제작해 소비자들의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켜줍니다. 그랬더니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2년 만에 4억 원이라는 매출을 올립니다. 하지만 모든 제품들이 그렇듯 ‘알알이쏙’이 인기를 얻자 모조품이 등장합니다.
“입지가 좁아진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넓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전 세계 웬만한 나라에서는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고,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가능성을 엿본 이정미 대표는 각종 상품 전시회나 박람회 등에 참가해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홍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까지 진출한 제이엠그린의 이정미 대표. 우리 생활에 유용한 제품을 개발해 삶을 좀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고 싶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12월 14일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