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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1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화랑미술제는 작가 500여명의 풍성한 세계관과 미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관람에 그치지 않고 마음에 드는 그림을 직접 소유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봄맞이를 겸해 무겁고 칙칙한 거실의 분위기를 상큼하고 싱싱하게 바꿔보자.
화랑미술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 장터다. 화랑들이 막 생기기 시작할 무렵인 1979년 첫 회를 연 이래 올해 33회째를 맞이했다. 한국화랑협회 소속 화랑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미술 잔치다. 올해 행사는 20일 오후 5시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4일까지 코엑스 3층 홀 D에서 열린다.
국제갤러리와 학고재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갤러리를 비롯한 대형 화랑을 비롯해, 신임 협회장인 박우홍 회장이 경영하는 동산방화랑, 인사동 터줏대감이 운영하는 노화랑 등 총 87개 화랑이 참여한다. 부스에 걸린 작품들만 3200여점이다.
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아트페어는 1년에 두 개가 있는데, 상반기에는 화랑미술제가 그것이고 하반기에 열리는 것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다. KIAF가 고가 미술품을 집중 선보이는 자리라면 화랑미술제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초보 컬렉터와 단골 고객들을 부른다.
작품은 수백만원대부터 수억원까지. 특히 톡톡 튀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많이 걸린다.안목만 좋다면 월척을 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요즘 주목받는 단색화와 백남준, 김환기의 고가 작품도 볼 수 있다. 인기 작가인 김병종 김덕기 이왈종 김동유 작품도 봄맞이 느낌을 선사한다.
지난해에는 94개 화랑이 참여해 총 3만6000여명이 다녀갔으며 37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박우홍 화랑협회장은 “미술시장 구성원의 동반 성장과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특정 작가의 작품이 여러 화랑에 중복으로 출품되는 것을 방지했으며 젊은 작가들의 시장 진출을 돕는데 치중했다”고 밝혔다.
미술품에는 치유의 힘도 있다. 최근 저서 ‘그림의 힘’을 펴낸 김선현 차병원 미술치료 클리닉 원장은 행사 기간 내내 두 차례 강연을 통해 관계와 일상에서 상처받는 현대인들의 아픔을 그림을 통해 어루만진다.
화랑미술제 입장권은 일반 1만원, 학생 8000원. (02)766-3702~4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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