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에 휘말린 신경숙 작가가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표절 지적, 맞다는 생각이 든다'는 모호한 고개 숙임에 오히려 비난의 목소리는 커졌고, 문인들은 "명백한 표절"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경숙 작가가 한 언론을 통해 전한 독자에 대한 사과입니다.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 문제를 지적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잘못을 인정하는 말이라고 보기에는 모호한 면이 많습니다.
독자와 네티즌들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맞으면 맞는 거지 맞다는 것은 뭐냐"
"읽은 기억이 없는데 내용을 어떻게 기억해서 표절하나요?"
"훔치진 않았으나 내 주머니에 있으니 훔친 셈치겠다"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 때문에 급하게 마련된 토론회에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정우영 /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 "문학인의 한 사람으로서 표절 사태에 대해서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참담한 심정입니다."
▶ 인터뷰 : 이명원 / 경희대 교수
- "이것은 명백한 표절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표절의 이유는 지금까지 정문순 씨라든가 기타 보도를 통해서 확인된 것에 가깝고요."
출간을 못 해 작품을 항아리에 묻어 두더라도 글 쓰는 것을 꺾지 않겠다는 신경숙 작가.
독자들이 공감하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다면 그녀의 말이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