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같은 공간, 다른 시간에 일어난 세 개의 사건을 다룬 옴니버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대학로에 입성한다.
갱스터 느와르의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오는 7월14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국내 초연 개막을 앞두고 있다.
2014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카포네 트릴로지’는 여느 연극 작품이 가지는 형식과 틀에서 벗어난 색다른 구성으로 화제를 모으며 입소문을 탔던 작품이다. 프리뷰와 1차 티켓 오픈 이후 단번에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뜨거운 기대작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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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를 배경으로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옴니버스로 그려낸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세 가지 에피소드가 각각 독립적인 형태로 공연된다. 관객들은 코미디 ‘로키’, 서스펜스 ‘루시퍼’, 하드보일드 ‘빈디치’까지 각기 다른 장르의 세 가지 에피소드를 취향에 맞게 선택해 관람할 수 있다.
◇ 매혹의 코미디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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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는 인기 절정의 쇼걸 롤라 킨의 결혼식 전날, 그녀를 둘러싸고 예기치 않게 벌어지는 끝없는 살인을 그린 매혹의 코미디이다. 메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지현과 정연은 돈을 위해 선택한 결혼을 앞두고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하는 렉싱턴 호텔 바의 쇼걸 롤라 킨 역을 맡아 섹시하고도 코믹한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펼칠 예정이다.
김지현과 정연은 “같은 역을 맡아 한 무대에서 같이 설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작품을 함께할 수 있어 반갑고 기쁘다. 기존에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다른 매력의 롤라 킨 캐릭터를 비롯해 모든 에피소드에서 상대 배우들과의 환상적인 호흡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이석준과 김종태는 롤라 킨에게 유혹을 당해 부와 권력으로 그녀를 소유하려는 데이빗 역을 맡아 ‘로키’ 에피소드에서 사건의 발단을 일으킨다. 박은석과 윤나무는 롤라 킨을 혼란스럽게 하는 옛 연인 니코로 등장해 사건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로키’ 에피소드의 메인 캐릭터인 롤라 킨을 제외한 그녀의 부모, 벨보이, 광대들 등 다양하게 등장하는 인물들을 ‘데이빗’과 ‘니코’ 역을 맡은 남자배우들이 일인 다역으로 연기에 나서 깨알 같은 등장 안에서 강렬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 격정의 서스펜스 ‘루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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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는 조직의 2인자인 닉 니티가 사랑하는 아내와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예기지 못한 파국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그린 격정의 서스펜스다. 이석준과 김종태는 메인 캐릭터인 마피아 닉 니티 역을 맡아 로맨티스트와 마초 캐릭터를 오가는 폭 넓은 열연을 펼쳐 관객들을 압도할 예정이다. 상반되는 감정선을 지닌 닉 니티 역을 맹연습 중인 이석준, 김종태는 “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그것도 각 캐릭터가 극 중에서 모두 살아있는 연기를 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카포네 트릴로지’를 통해 배우로서 더 깊어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루시퍼’에서 김지현과 정연은 닉 니티의 아내 말린 역을 맡아 남편을 사랑하지만 그의 잔혹한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는 그녀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박은석과 윤나무는 말린의 사촌이자 경찰인 마이클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부여할 예정이다. 서로 긴밀하게 얽혀있으면서도 적대관계에 놓여 있는 닉 니티, 말린 그리고 마이클의 상황은 ‘루시퍼’만이가지는 극한의 심리전과 서스펜스를 선사해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예정이다.
◇ 광기의 하드보일드 ‘빈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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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디치’는 사랑하는 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상사에게 화려한 복수를 계획하는 경찰 빈디치의 이야기를 그린 광기의 하드보일드이다. 메인 캐릭터인 ‘빈디치’ 역을 맡은 박은석과 윤나무는 아내에 대한 순정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폭발적인 극한의 감정연기로 관객들을 렉싱턴 호텔방으로 끌어들일 예정이다.
‘빈디치’을 통해 통쾌하고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박은석, 윤나무는 “기존에 해보지 않은 형식과 구성이라, 배우로서 더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그만큼 더 좋은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 생각에 매일매일 기분이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석준과 김종태는 ‘빈디치’의 복수의 대상인 상사 두스 역을 맡아 이중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김지현과 정연이 두스의 딸임에도 빈디치를 돕는 미스터리한 여자 루시 역을 맡아 광기 가득한 에피소드를 완성시킨다.
믿고 보는 배우들은 물론 김태형 연출, 지이선 각색, 장춘섭 미술감독, 김경육 음악감독 등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제작진이 함께하는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무대 앞쪽으로 객석이 정렬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무대를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단 100개의 객석만을 배치하여 극 중 배경이 되는 렉싱턴 호텔 방의 답답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리얼하게 표현해냈다. 뿐만 아니라 무대가 객석과 50cm의 간격만이 있을 정도로 가까워 배우들의 폭발적인 열연을 실제처럼 느끼게 하는 극한의 긴장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7월14일부터 9월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