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예술의 전당 무대에 서고 싶은 가수들과 코미디언들. 이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타이틀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국내에는 많은 공연장들이 존재한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서 현재 있는 수준이 부족할 수 도 있고 넘칠 수도 있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공원의 경우는 운동 시설이지만 대부분 주말엔 공연장으로 사용된다. 아이돌 가수들의 콘서트부터 쇼케이스까지 쉴 틈이 없다. 이들은 많은 팬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공간이 더 어울린다.
반면 강력한 팬덤 보다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가수들의 공연은 그 상징성이 더 중요하다. 예술의 전당의 오페라극장은 2400석 정도다. 하지만 가수들은 예술의 전당에 섰던 가수라는 타이틀에 더 목을 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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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예술의 전당 |
한 관계자는 “예술의 전당에 대관을 하려고 하는 이들은 대부분 중견 가수들이다. 관객수 보다는 타이틀로 인한 자존심 문제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직접 대관 심의를 하는 예술의 전당의 입장에선 이런 불만들 조차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은 사립이 아닌 국가에서 운영하는 집단이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만큼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무엇보다 정확한 심의 기준이 밝혀지지 않아 있기 때문에 이런 논쟁이 소모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예술의 전당은 공연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술자문위원회에서 공연단체, 출연자, 작품 등의 수준을 심사하고 가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차라리 명확한 기준이라도 있다면 공연을 이에 맞추겠지만 이런 기회마저 박탈되고 있다.
그나마 오페라 극장은 아니더라도 콘서트홀이나 토월극장 등에서 점차 대중문화인들의 공연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번 옹알스의 공연도 예술의 전당의 변화로 보여지고 있다.
예술의 전당 홍보팀은 “심의 기준이 정해져 있다. 일반적인 사안으로 누가 봐도 퀄리티가 높은 공연, 또 개인보다는 단체를 중심으로 한다. 또한 공연 실적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옹알스가 예술에 전당에 서게 된 것에 대해선 “심의 기준이 이전과 바뀐 것은 없다. 옹알스가 공연하는 자유소극장은 블랙박스다. 모든지 수용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설 수 있었던 것이고 이전까지 코미디 공연은 신청이 온 적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