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코미디 스릴러 연극 ‘데스트랩’은 공연안내멘트부터 심상치 않다.
‘데스트랩’은 1978년 미국 코네티컷 웨스트포트의 한 저택을 배경으로 한 때 유명한 극작가였던 시드니 브륄과 그의 제자 클리포드 앤더슨이 ‘데스트랩’이라는 희곡을 차지하기 위해 펼쳐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고 스릴 넘치게 담아낸 작품이다. 희곡 ‘데스트랩’이 불러온 살인과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욕망을 그린 ‘데스트랩’은 관객들이 방심한 사이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면서 크게 놀라게 하고, 긴장감이 극대화 될 무렵 배우들의 코믹 연기를 통해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 |
‘데스트랩’은 서스펜스 소설의 대가인 미국의 극작가 아이라 레빈(Ira Levin)이 1978년 집필한 작품이다. 토니상 최우수작품상 노미네이트 된 바 있으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된 반전 스릴러물이기도 하다. 작년 7월 초연당시 객석점유율 98%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던 ‘데스트랩’은 지난 4월25일 막을 올린 후 꾸준한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데스트랩’의 매력은 안내멘트를 통해서도 백분 느낄 수 있다. 암전이 깔리지도 않은 공연장 안, 관객들은 스피커를 통해 “그날은 정말 이상한 날이었어요”라고 말을 하는 한 여성과 마주하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연극이 시작 됐나 집중을 하려던 관객들은 이내 “객석에 앉자마자 앞에 있는 여자의 핸드폰이 울리는 거예요. 여자도 당황했는지 꺼보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꺼지지가 않는 거였어요. 그때 어디선가 덩치 큰 사내가 나타나서 도끼를 쳐들고 말을 했어요. ‘핸드폰 꺼 진동도 안된댔지’ 그러더니 남자는 도끼로…꺄악”라는 말에 푸흡하고 하나 둘 씩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바로 공연시작 전 방송되는 안내 멘트였던 것이다.
마치 라디오 드라마의 한 장면을 듣는 듯 이색적으로 꾸며진 ‘데스트랩’의 공연 안내는 “지금도 눈에 선해요 핸드폰이 울리면 어디선가 도끼를 든 덩치큰 남자가 뒤에 서 있을 것만 같단 말이죠. 궁금하신 분은 핸드폰을 켜두세요. 공연 시작 합니다”는 말로서 마무리 되고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위트 있는 ‘데스트랩’의 안내멘트는 단순히 ‘핸드폰을 꺼 달라’는 의미전달 뿐 아니라, 공연의 분위기에 맞게 꾸며지면서 앞으로 펼쳐질 무대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데스트랩’ 관계자는 “작년 초연 때 시도했던 방식으로 평이 좋아서 재연 때도 선보이게 됐다. 형식적으로 안내멘트가 나오는 것보다 공연장에서 벨소리가 들리는 빈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