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배우 김수로가 선보이는 ‘김수로 프로젝트’ 12탄 연극 ‘택시 드리벌’이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택시 드리벌’이 정식으로 공연되는 것은 2004년 이후 약 11년 만이다.
장진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택시 드리벌’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김수로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의욕적이다. ‘택시 드리벌’이 영화감독 장진의 대표적인 작,연출극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최근 공연된 연극치고 드물게 소극장이 아닌 중형극장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24일 오후 서울 광림아트센터에서 ‘택시 드리벌’의 연습실 공개를 통해, 본 공연에 앞서 11년 만에 부활하는 ‘택시 드리벌’의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택시 드리벌’은 강원도 화천에서 올라와 가진 거라곤 택시뿐인 39살 노총각 덕배가 팍팍한 서울살이로 그저그런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택시 안에서 의문의 핸드백을 발견하면서 벌어진 일들을 다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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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뿐 아니라, 연극 또한 대극장에 오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김수로는 “제 최종 목표는 야외 2천석 연극 공연이다. 그 과정까지 가기 위해서는 과정을 잘 쌓아야 하는데, ‘택시 드리벌’은 그 과정 중에 놓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왜 대극장 연극이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 김수로는 “스무살이 되고 연극을 접했다. 작품을 보면서 좀 더 어렸을 때 이 같은 문화와 접했으면 내 예술적 상상은 훨씬 컸을 텐데 싶은 생각이 들면서 원통하더라”며 “대극장 연극이 망한다고 제작사들이 작품을 올리지 않는다면, 이후 세대들은 이 같은 문화 혜택을 누리고 싶어도 누릴 수 없다. 내가 받았던 울림과 진동, 좋았던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수로는 소극장이 아닌 중극장에 오르게 된 ‘택시 드리벌’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에 대해 무대 디자인을 꼽았다. 김수로는 “장진 감독의 ‘택시 드리벌’은 무대가 단조로운 대신 인물에 포커스에 맞췄었다. 저는 추상적인 무대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80석 규모라고 하더라도 무대에 돈을 많이 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러면 안 되는데, 무대에 대해 추구하는 것이 강하다”며 “다음으로 달라진 것은 안무적 구성이라는지 쇼적인 요소가 더 들어왔다는 것이다. 정석같이 보이지만, 우리만의 색깔로 덧칠했다”고 강조했다.
‘택시 드리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남보라의 첫 연극 도전작이라는 것이다. 남보라는 연극에 도전함에 있어 가장 많이 고민하고 노력한 부분에 대해 발성을 꼽으며 “나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쉬는 동안에도 발성을 배우려던 찰나 ‘택시 드리벌’을 하게 됐다. 연극을 하면서 총 세 개의 발성 클래스를 다니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며 “선배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극장에서는 어떻게 소리를 내야하는지 조언을 많이 들었다. 요즘은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손효원 연출은 남보라만의 매력에 대해 “배우가 자기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는 무대에서 연기할 수 없다. 남보라는 자신의 연기에 확신을 가지고 연기를 하고 있으며, 분명한 단점이 있는 것도 분명하지만 최대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려하고 있다”며 “남보라가 연기하는 화이의 가장 큰 매력은 순수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손 연출은 배우들의 매력 뿐 아니라 작품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손 연출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도시소극’이라는 부재가 눈에 띄었다. 장진 감독이 달아놓은 것”이라며 “소통이 안 되고 외롭고 쓸쓸한 감성을 지닌 ‘도시’라는 단어에 코미디를 뜻하는 소극이 붙은 것이다. 이른바 희비극이다. 희극과 비극, 두 가지 장르가 부딪쳐서 달콤하지만 씁쓸한 작은 소시민의 모습을 그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배우 김민교, 박건형, 남보라, 강성징, 박순서 등이 출연하는 ‘택시 드리벌’은 오는 9월1일부터 11월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