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소프트웨어, 앱(App), 빅데이터, 스크린, 디스플레이 등 모든 분야에서 셀러브리티와 기술을 융합하는 협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시너지가 전세계 한류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를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프로듀서(63)는 카이스트(KAIST) 문화기술대학원 10주년 기념 축사에서 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강조했다. 22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그는 ‘셀러브리티와 로봇의 세상’이란 주제를 이야기했다.
그는 “앞으로 셀러브리티의 세상이 열린다”고 내다봤다.
“사람들은 점점 더 셀러브리티와 친밀해지고 네트워킹하고 싶어하며, 이 시장은 중국 경제가 열리고 온라인이 활성화 되며 급팽창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시장에서 셀러브리티와 관련된 콘텐츠 비즈니스 및 모든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SM은 약 10년전 ‘CT’(Culture Technology·문화 기술)라는 개념을 창안해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무대에 기울여 설치한 투명 스크린에 영상을 투과하는 홀로그램 기술(플로팅)을 활용한 홀로그램 뮤지컬을 제작했다. 홀로그램 뮤지컬 ‘스쿨 오즈’가 대표적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 문을 연 SM타운에서 볼 수 있다. 3면 스크린에서 실시간으로 콘서트를 중계하는 ‘서라운드 뷰잉’도 CT의 대표적 사례다. 일본에선 동방신기 콘서트를 ‘서라운드 뷰잉’ 방식으로 10만명이 관람했다. 지난 4월엔 일본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에 홀로그램 전용관을 열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CT라는 개념은 IT보다 더 복잡하고 고도화된 기술이지만, 문화와 기술이 융합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상용화해서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로봇의 발전도 미래의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SM의 모든 임직원에게 항상 ‘셀러브리티와 로봇의 세상’에 대한 미래를 준비하며, 모든 사고의 기준을 ‘셀러브리티와 로봇’으로 두고 항상 창의적으로 사고할 것을 주문한다”고 했다. 이어 “SM은 첨단 테크놀로지와 문화 사이에서 로봇이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에 대해 4년 전부터 고민을 해왔으며, 로봇의 세상에서 음악, 동영상, SNS가 어떻게 되고 그런 세상에서는 문화와 셀러브리티가 연결되는 어떠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것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카이스트는 이날 SM과 CT분야 산학 공동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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