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삼 20년이 훌쩍 지난 위작 논란이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이 대한민국 화단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천경자 화백의 1978년 작품 '초원Ⅱ'.
지난 2009년 미술품 경매장에서 거래된 가격은 12억 원, 천 화백 작품 가운데 가장 비쌉니다.
1962년 그린 '원'은 지난 2007년 11억 5천만 원에, 1989년 작인 '막은 내리고'는 지난해 8억 6천만 원에 각각 팔렸습니다.
천 화백 작품의 호당 평균 가격은 8천만 원선.
박수근 화백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습니다.
▶ 인터뷰 : 미술품 경매회사 관계자
- "오래전부터 작품 활동을 안 하셨던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이 시장에서 크게, 돌아가셨다고 해서 가격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작품 가치와 함께 지난 1991년 불거졌던 위작 논란도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1979년 10·26 사태 이후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집에서 압류한 '미인도'.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게 됐는데, 천 화백이 자신이 그린 게 아니라고 말해 파장이 커졌습니다.
미술관 측은 진품이라고 맞섰고, 결국 천 화백은 절필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이후 2003년 뇌출혈, 그리고 지난여름 사망.
고독한 말년을 보낸 천경자 화백은 가고 이제 남은 작품만이 그의 혼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