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국민 건강’은 이 시대 최고의 국가 경쟁력이자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미래 성장 동력이 됐다. 최근 치료에 집중됐던 보건의료산업도 점차 예방과 진단 중심의 의료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 본 기사는 다양한 분야의 명의들과 함께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는 ‘암엑스포&건강페스티발’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백세시대를 맞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를 ‘지식과 정보의 공유’, 또 ‘건강 나눔 문화 확산’을 통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유기현(30·남)씨는 최근 다리가 저리고 엉덩이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평소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거나 의자 위에서 양반다리를 취하는 유 씨는 병원으로부터 좌골신경통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좌골신경통은 엉덩이에서 발까지 이어지는 인체 최대의 신경인 좌골신경이 자극이나 압박을 받거나 손상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발병하기 쉽기 때문에 사무직 직장인이나 운전기사, 수험생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단순히 허리가 아픈 것이 아니라 허리와 엉덩이가 함께 아프며 다리 저림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좌골신경통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좌골신경통은 평생 동안 한번이상 겪을 확률이 20~30%나 될 정도의 흔한 질환으로 바르지 못한 자세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만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이 원인
요즘 같은 추운 날씨로 인해 기온이 내려가면 척추와 관절, 인대, 주변 근육 등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서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의 장애가 생기고 신체활동이 줄어들어 요통이 심해질 수 있다.
척추 질환 중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있는 환자는 겨울철에 요통은 물론 좌골신경통이 심해져 고생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요추 사이에 디스크가 탈출해 인근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며,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다발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이 두 질환은 처음에는 요통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좌골신경통까지 생긴다.
허리뼈의 하부와 천골 상부로 시작되는 신경 묶음을 좌골신경이라 하는데 두 질환이 원인이 돼 신경근이 압박되면 좌골신경통이 나타난다. 허리 아래쪽 에서 시작해 엉덩이를 거쳐 다리까지 아픈 것이 특징이며 화장실에서 배변 볼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기침을 할 때 등 순간적으로 복압이 증가하면 생기기도 한다. 심할 경우 발과 발가락까지 통증이 발생한다.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은 “좌골신경통이 발생하면 감각 지배 부위를 따라 통증이 발생하는데 주로 띠 모양으로 엉덩이나 허벅지 바깥쪽에서 시작해 종아리 바깥쪽과 뒤쪽으로 내려와 찌릿찌릿한 통증과 함께 저림 증상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좌골신경통 나타나면 병원 치료 서둘러야
좌골신경통이 생겼다면 이미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중 중증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신경외과에서 정확한 검사로 진행 상태를 확인한 뒤 꾸준한 치료를 받으며 통증을 조절하고 더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좌골신경통은 원인이 되는 척추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 주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가 먼저 시행되고 차도가 없을 경우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척추 질환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좌골신경통 증상이 의심될 때는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고 의사와 상의해 치료 방향을 정해야 한다.
백경일 병원장은 “날씨가 추우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체온은 36~38도로 유지하고 옷은 가벼운 소재이면서도 보온력이 우수한 소재가 척추에 부담이 덜 하면서도 통증예방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북힘찬병원은 오는 8일부터 개최하는 ‘암엑스포&건강페스티발’ 행사에 참가한다. 부스에서는 전문 의료인력이 관람객들의 직접 관절과 척추 건강을 점검하고 상담한다. 골다공증 검사도 실시해 뼈 건강도 확인해볼 수 있다. 이외에 인공관절 수술비를 반값으로 줄인 ‘착한 인공관절’과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노인의료나눔재단에서 관절염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저소득층 노인 무릎관절염 수술지원’ 상담도 가능하다.
한편, 올해로 제6회째를 맞이하는 ‘암엑스포&건강페스티발’은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다. ‘백세시대 건강실천 행복나눔’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서는 암에 대한 지식은 물론 영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건강
[ 매경헬스&올헬스 김대중 기자 ] [ slowpe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