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랜드마크’ 서점인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도심 속의 갤러리로 변신한다. 1991년과 2010년에 이어 3번째 대규모 리뉴얼을 마치고, 11일 성대하게 재개관한다.
리뉴얼 후 가장 큰 변화는 독서공간 확충과 전시공간인 ‘교보아트스페이스’의 개관이다. 최근 11.5m의 5만년 된 카우리 소나무 독서 테이블 2개를 설치해 100여명이 동시에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한데 이어, 서점내 총 20곳에 3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를 설치했다. 또 서가 높이는 70㎝가량 낮추고, 서가간 간격도 30㎝ 가량 늘려 통로를 넓혀 책을 위한 공간보다, 독자들의 공간을 더 늘렸다. 책이 놓일 매대가 줄어든다는 출판계의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서점측은 서점내 5곳에 마련된 분야별 ‘북컨시어지 데스크’에서 도서상담 및 추천, 개인별 맞춤형 검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책의 ‘발견성’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밖에도 강연과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되는 ‘배움’,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키즈가든’·‘키위맘’ 등 다양한 문화체험공간을 새롭게 만들었다.
15일 개관하는 132㎡(40평)규모의 ‘교보아트스페이스’는 미술 작품은 물론, 책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8일 기자간담회에서 김민기 마케팅지원실장은 “갤러리라는 이름으로 틀에 갇히지 않고, 건축 디자인, 희귀도서, 기타취미 용품 등을 다양하게 전시할 예정. 일상 속에서 문화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체 기획전시를 월 1회 안팎으로 가질 예정이다.
개관전은 ‘미술, 책篇에 들다’. 책을 형상화하거나 책의 상징성을 작품주제로 삼은 초대작가 10명의 20여점을 선보인다. 홍경택, 강애란, 남경민, 서유라, 안윤모, 이석주, 황선태, 차보리, 이지현, 김경민 등의 작품이 걸린다. 전시 기획위원인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소장은 “도심 한복판에 있는 교보문고만의 특징을 살리는 걸 취지로 기획했다. 하루 방문객이 4만명이 넘는데 이중 10분의 1만 방문해도 4000명에 달한다. 개관전에는 책을 주제로 새로운 해석을 선보이는 작가 10명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 입구에 벤치에 앉은 인물 조각상을 설치한 김경민 조각가는 “시민들이 책을 사기 위해 서점에 왔다가, 독서를 주제로 한 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니 무척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대형 서가를 그린 ‘비틀스 콜렉션’
전시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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