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라이선스 뮤지컬은 물론이고 다양한 창작 뮤지컬 연극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작품만 잘 만들면 된다’는 어느새 옛말이 됐다. 작품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대를 만드는 땀방울 뿐 아니라 공연장 밖에서 펼쳐지는 홍보 마케팅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홍보 마케팅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홍보 전략으로 알려진 포스터의 중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
포스터는 작품의 첫 인상과도 같다. 대부분의 관객은 극을 시각적으로 압축시킨 포스터를 통해 작품과 만나게 되고, 이후 포스터가 전해주는 정보를 통해 관람 여부를 논하기 시작한다. 이른바 극의 첫 홍보수단 역할을 수행하는 포스터는 그 자체만으로 하나만으로도 작품 전체의 이미지를 대신할 수 있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작품에 대한 흥미를 일으켜, 관객들에게 보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해야하는 분명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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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극과 뮤지컬과 같은 공연은 다른 장르와 달리 장기적으로 공연된다는 점, 그리고 관객들 사이 호응이 좋은 작품은 다시 무대 위에 올라온다는 특수한 차이점이 있다. 이는 다른 대중문화 장르와 비교를 했을 때 공연 포스터의 생명이 조금 더 길다는 것이고, 그 만큼 그 중요성은 점점 더 높아진다.
한번 제작된 포스터는 해당 작품이 막을 내릴 때까지 지속적인 홍보효과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기획자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작업 중 하나이다. 여기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제작되는 만큼 보편성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단번에 대중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시각적 효과를 필요로 한다.
다만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대상으로 하지만, 극이 타깃으로 하는 관객층이 있는 만큼 눈높이에 맞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좋은 포스터를 제작하기에 앞서 무엇보다 먼저 행해야 할 사항은 관객에 대한 분석이라는 것이다. 극이 관객과 처음 만나는 창구인 만큼 극이 필요로 하는 관객들의 나이와 성별, 교육정도, 재정상태, 사회적 지위, 가정, 편견 등 많은 부분을 분석하고 고려돼야 한다.
다음으로 해야 하는 일은 쉽게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포스터라도 접하는 관객이 알아볼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간결할수록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쉬우며, 이를 통해 포스터가 전달하고자 하는 흐름을 인식시키는 것이 한층 더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제목의 위치와, 그림과 글자의 공간배치를 허투루 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지만, 극을 알리는 포스터는 결코 쉽게 완성되지 않는다. 이 같은 포스터도 공연의 성격과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이에 창작뮤지컬 ‘베르테르’는 15년이라는 세월동안 변화를 거치며 하나의 역사를 이룬 반면, 오리지날 공연 30주년을 맞이한 ‘레미제라블’은 어느 나라에서건 어린 코제트를 앞세우며 상징성을 만들어나갔다. 최근 뮤지컬 트렌드로 떠오른 영화 원작의 뮤지컬의 경우 원작 영화의 정서는 살리되, 공연의 성격에 맞게 재창작해 나간다. 뮤지컬 ‘원스’의 경우 영화 포스터와 ‘같지만 또 다르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