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국 10주년을 맞은 케이블채널 tvN이 연초부터 싱글벙글이다.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덕분이다.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로 두 달 동안 대한민국 방송가를 집어삼켰다. 대놓고 홈드라마를 표방, 청춘남녀의 로맨스를 뛰어넘어 가족간의 진한 사랑을 그린 ‘응팔’은 이른바 ‘응답’ 시리즈 전작인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이 쌓은 아성을 단번에 넘어서며 세대 공감 국민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혹자는 유난스럽다고도 하지만 ‘응팔’이 보여주고 있는 수치적인 성과는 결코 예사롭지 않다.
콘텐츠파워지수(CPI)만 봐도 ‘응팔’의 파괴력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뛰어넘는다. 4일 CJ E&M이 발표한 CPI통합지수에 따르면 ‘응팔‘은 MBC ‘무한도전‘, ‘일밤-복면가왕‘,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지상파 주요 예능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방송 시작 3주 만에 1위에 올라선 ‘응팔‘은 현재까지 6주 연속 CPI통합지수 1위를 지켜내고 있다.
시청률로도 케이블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써나가는 중이다. 현재 16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응팔’이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15회 방송분이 기록한 16.3%(분당 최고 시청률 18.3%, 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가구/전국기준)다. 전작 ‘응칠’, ‘응사’가 보유한 성적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아직 종영까지 4회가 남은데다 러브라인의 향방에 대한 궁금증이 극에 달한 만큼 20% 벽도 넘보는 분위기다.
고공행진 중인 콘텐츠 파워는 자연스럽게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 tvN에 따르면 현재까지 ‘응팔’은 광고 및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만으로 200억 원이 넘는 매출효과를 얻고 있다. 4일 기준 광고 판매 매출은 171억원에 달한다. 20회까지 방송 전·후 붙는 광고 및 중간광고까지 완판되면서 이뤄낸 결과다.
다시보기 VOD서비스를 통한 매출도 쏠쏠하다. 자체 추산 매 주 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16회까지 방송된 현재 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남은 2주(4회 분량)간 10억 원의 매출이 더해질 예정이다.
드라마에 삽입된 OST도 겨울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가수 기현이 부른 ‘응팔’ OST ‘세월이 가면’은 3일 오전 기준 소리바다,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벅스 등 4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청춘’(김필), ‘걱정 말아요 그대’(이적), ‘소녀’(오혁), ‘혜화동(혹은 쌍문동)’(박보람), ‘네게 줄 수 있는건 오직 사랑뿐’(디셈버), ‘보라빛 향기’(와블), ‘함께’(노을), ‘매일 그대와’(소진) 역시 발매되기가 무섭게 차트를 호령한 바 있다. OST 성적 집계가 완료되면 ‘응팔’의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응팔’이 가져온 복고 열풍은 올 겨울 패션 트렌드마저 선도하고 있다. 온라인마켓 옥션에 따르면 이번 겨울에는 패딩과 앵클부츠 대신 롱코트와 롱부츠가 단연 인기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남성 롱코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42%, 여성용 롱코트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2~3년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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